"트럼프, 법무부에 대선 부정선거 선언하라고 협박"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전 미 법무부 고위 관리들에게 '부정선거 선언'을 요구하며 압박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미국 하원 정부감독개혁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당시 법무부 부장관 대행이었던 리처드 도너휴가 작성한 친필 메모 내용을 공개했다.

이 문건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법무부에 대선 결과를 뒤집으라고 압박하면서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축출하겠다고 위협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27일 제프리 로즌 당시 법무장관 대행과 통화하며 "그냥 선거가 부정선거였다고 말해라. 나머지는 나와 공화당 의원들에게 맡겨 둬라"라고 말했다.

그는 로즌 대행에게 "제프 클라크(당시 법무부 시민국장)가 훌륭하다는 말을 들었다. 사람들은 내가 법무부 수장을 교체하길 바란다"며 자신의 말을 듣지 않으면 경질하겠다는 협박성 발언을 했다. 근소한 표차로 진 조지아·미시간·네바다·애리조나에서 부정선거가 치러졌다는 억지 주장도 펼쳤다.

로즌 장관대행과 도너휴 부장관대행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당신이 가진 정보는 대부분 거짓이다"라고 여러 번 이야기했지만 그는 듣지 않았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해서 대선 사기 주장을 이어갔고, 이 통화가 있은 지 열흘 뒤인 올해 1월6일 트럼프 지지자들의 국회의사당에 난입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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