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해도 코로나에 노출되면 다시 검사"…美 지침 강화

미 CDC, 델타변이에 돌파감염 늘자 지침 변경

신속 검사 확대 주장엔 "백신 접종이 우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어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됐다면 검사를 받고 예방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파력이 강한 인도발 델타 변이 확산으로 백신 접종자들에서 돌파감염 사례가 늘어나면서 지침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들은 최근 CDC가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도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권유한데 이어 백신 접종자들에 대한 추가 조치를 내렸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CDC는 "백신 예방 접종을 마친 사람들도 코로나19가 의심되거나 확진자들과 접촉이 있었다면 3~5일 이내 바이러스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노출 후 14일 동안 음성 판정을 받을 때까지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반적인 코로나19 및 다른 변이들과 달리 전염성이 매우 강한 델타 변이가 드물지만 백신 예방 접종을 받은 사람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돌파감염이 발생할 수 있고, 또 다른 사람들에게도 코로나19를 전파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렇게 백신 예방 접종을 받은 사람들에 대해서도 방역 조치를 권고하는 이유는 최근 빠르게 퍼지고 있는 델타 변이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지난달 "델타 변이의 전염성이 크고 코로나19로 심각한 중증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다"며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들도 가능한 계속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

이와 관련 앤서니 파우치 미국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과학이 바뀐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가 변이로 바뀌고 있어 과학적 판단도 함께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과 몇 달 전 유행했던 알파(영국발) 변이는 돌파감염이 발생해도 다른 사람들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할 가능성이 거의 없었지만 상황이 변했다는 의미다. 특히 델타 변이에 감염된 사람의 비인두 바이러스 수치는 알파 변이 감염자의 1000배로 알려져 타인에게 감염될 가능성이 더 높다.

다만 파우치 소장은 "델타 변이에도 아직 코로나19 백신이 감염으로부터 보호하고 접종자를 심각한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더 잘 보호하고 있다"며 백신의 보호효과에 대해 강조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검사 및 진단을 더 자주 받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Axios)는 29일(현지시간)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로 올 가을 직장과 학교가 재개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사를 확대해 감염 사례를 신속하게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렴하고 바로 결과를 알 수 있는 신속 검사를 대폭 확대하면 코로나19 대규모 유행이 발생하기 전에 발견하고 작업장을 재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이유다.

실제로 씨티그룹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직원들에 대해 일주일에 3회 신속 검사를 실시하고 사무실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또 골드만삭스 또한 백신 미접종자들에 대한 정기 검사를 시작했다.

또한 미국 델라웨어주 보건 및 교육 당국은 코로나19 진단 회사인 퀘델과 협력해 주에 있는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교직원과 학생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신속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신속 검사를 무조건 확대하는것 보단 백신 접종을 더 강조하는 입장도 있다. 신속 검사가 표준으로 사용되는 유전자증폭(PCR)보다 빠르지만 결과가 정확하지 않아 오히려 불필요한 혼란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로첼 왈렌스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코로나19) 확산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백신 접종을 늘리는 것"이라며 돌파감염이 있더라도 델타 변이 급증은 주로 예방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에서 발생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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