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8~49세 1700만명, 8월 하순부터 화이자·모더나 접종…예약 어떻게?
- 21-07-30
'먹통 예약' 되풀이없게 연령별 세분화…민간 참여 주목
정부가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지 못한 대상자를 위한 예방접종 계획을 30일 오후 발표한다.
특히 다음달 18~49세 연령층 약 1700만명의 접종을 시작할텐데 어떤 방식으로 사전예약을 하고, 언제 백신을 맞을지에 대한 내용이 관심을 끌 전망이다.
7월 초 4차 대유행이 본격화되자 정부가 내놓은 방역정책은 사실상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뿐이었던 데 비해 8월부터 이뤄질 대규모 예방접종이 코로나19 확산세를 억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49세 1700만명, 8월 말부터 접종 본격화…집단면역 달성할까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겸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이 직접 30일 오후 2시10분 정례브리핑에서 '8월 예방접종 계획'을 공개한다.
이날 발표에는 18~49세 대상자 접종 방안이 포함되는데, 이 연령대 대상자만 1700만명에 달한다. 기존 60대 이상 어르신이나 50대 연령층보다 훨씬 많다.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인구 통계상 18~49세 인구는 2270만명이지만 500만명은 의료인·사회필수인력·예비군·교사 대상 우선접종 또는 잔여백신을 맞아 1차 접종을 마쳤다. 나머지 18~49세 1700만명을 위한 접종이 8월 하순부터 시작한다.
이와 관련, 김부겸 국무총리는 3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8월에는 40대 이하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접종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리는 "40대 이하 국민 중 우선적으로 보호해드려야 할 분들부터 다음 주에 예약을 시작하게 된다. 전 세계적인 백신수급 상황에서 불확실성이 큰 것이 현실"이라며 "정부는 제약사와 수시로 협의하면서 계약 물량을 하루라도 빨리 들여오도록 계속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접종대상 백신은 화이자를 주력으로 활용하고 모더나를 병행 사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은경 추진단장은 지난 14일 브리핑에서 "백신 공급 일정을 고려해 연기되지 않게끔 (40대 이하 연령층의) 접종 시작 일정을 정리해 안내하겠다"고 말했었다.
따라서 이날 정 추진단장의 발표에서는 사전예약과 접종일정, 예약 방법, 연령별 및 시기별로 배정될 백신 종류가 구체적으로 언급될 전망이다.
앞서 공개된 백신 도입일정에 따르면 8월에는 백신 2900만회분이 도입된다. 지난 29일에는 개별 계약된 얀센 백신의 초도 물량 10만1000회분이 도착했다.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AZ), 화이자, 모더나 사와 개별 계약한 물량이 2800만회분, 백신 공동구매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가 보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83만5000회분이다.
9월에는 4200만회분이 더 들어온다. 두달 치 공급량은 총 7000만회분이 넘지만, 예상치 못한 공급 지연 상황이 벌어진다면 접종 계획은 수정될 수 있다. 모더나 사는 '생산 과정에서의 문제'를 이유로 7월 공급량 중 약 200만회분을 보내지 못했었는데, 정부는 미공급분의 상당량을 다음 주에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부겸 총리는 30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8월 6일 또는 8일 모더나 백신 130만회분이 국내 공급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8월 분 공급물량 850만회분이 제때 도입되도록 협의가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정부가 안내하는 일정에 따라 백신접종에 적극 참여해주면, 9월 말까지 전 국민 70%(3600만명) 이상 1차 접종완료라는 목표는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며 "집단면역으로 가는 길이 순탄하려면, 유행의 불길부터 잡아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수칙 준수에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2021년 백신 도입 현황 및 계획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확산세 억제하려면 백신 접종 앞당겨야…예약시스템 괜찮을까
이번 접종계획에서 주목받는 또 다른 핵심은 '사전예약을 어떻게 분산해 진행하냐'는 점이다. 50대의 사전예약 도중 접종예약 시스템이 수차례 먹통되는 일을 겪었기 때문이다. 50~52세, 53~54세로 연령을 나눠 사전예약을 받기도 했지만 소용없었다.
급기야 문재인 대통령은 관련 참모들을 불러 질책하고 대책마련을 지시했다. 18~49세 예약자는 1700만명에 달하는 데다 인터넷 사용이 익숙한 세대다. 분산 방식이 아니라면 실시간 1000만명 이상의 인원이 접속할 일도 생긴다.
따라서 정부는 질병청만 처리한 접종 사전예약 업무를 행정안전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참여시켜 범정부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네이버, 카카오, LG CNS 등 민간기업은 클라우드 사업 역량과 전문 인력을 투입해 서비스 안정화, 최적화 작업에 참여한다.
질병청은 지난 22일 정부 관계부처, 민간기업과 예약시스템 먹통 현상의 원인과 대책을 논의했는데 18~49세 연령층 예약에 어떤 보완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뉴스1과 통화에서 "(50대 예약처럼) 예약 희망자가 예약 가능한 물량보다 많다면 운영의 묘를 발휘해야 한다"며 "국민들이 접종 불안감을 가지지 않도록 상세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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