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부스터샷 맞으면 델타변이 항체 5~11배 증가"

부스터샷 공급 기대에 연 매출 전망치 상향 조정

美 정부·전문가 "부스터샷 접종 여부는 제약사 아닌 정부가 결정"

 

화이자는 2회로 제공되는 자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부스터샷(3차 접종)을 맞으면 델타변이에 대항하는 항체가 5~11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CNN에 따르면 화이자는 이날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온라인으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18~55세 접종자에게서는 2회만 맞을 때보다 항체가 5배 증가했고, 65~85세의 경우 11배 이상으로 크게 늘었다고 했다. 이번 연구 실험은 2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아직 동료 검증을 거치거나 공식 게재(publish)되진 않았다.

화이자의 연구 개발을 이끌고 있는 미카엘 돌스텐 박사는 이날 실적발표회에서 "백신 접종 후 6개월여 뒤 3번째 주사를 맞으면, 중화항체 역가가 3배에서 최대 100배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델타 변이가 확산하는 와중에 이 같은 예비 데이터는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실험에서 화이자 부스터샷 접종 시 기존 변이 바이러스와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베타 변이에 대항해서는 항체 수준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아울러 실적 발표와 별도로, 화이자와 백신 공동개발처 독일 바이오엔테크 연구소는 이날 백신 안전성과 효과성 관련 새로운 연구 결과도 의학논문 사전공개사이트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게재했다.

전 세계 접종자 4만4000명의 임상 결과를 업데이트한 것으로, 6개월간 전체 효능은 약 91%, 유중증 감염 예방 효과는 약 97%로 나타났다. 2차 백신 접종 후 일주일~2개월 전후로 백신 효능이 96% 이상으로 정점을 찍은 뒤 4~6개월 후 83.7%로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개월간 평균 약 6%의 효능 감소를 보였다.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의 면역력이 떨어져 변이에 대항할 부스터샷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내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부스터샷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이자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올해 매출 전망치를 당초 260억 달러에서 335억 달러(약 38조 6590억 원)로 상향 조정했다. 부스터용 백신을 미리 구매하는 일부 국가들에 힘입어 2분기 매출이 2배로 는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FDA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아직 부스터샷 접종은 필요하지 않으며 접종 여부와 시기를 결정하는 건 제약사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고 CNN은 전했다.

 

한편 미국 외과전문의 비벡 머시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시점에 사람들이 나서서 부스터샷을 맞을 필요는 없다"면서 "면역체계에는 항체보다 더 많은 것이 있다"고 말했다.

항체 수준이 곧 그대로 실제 면역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B세포와 T세포 같은 면역체계의 다른 부분들이 어느 정도까지 보호될 수 있을지 아직 확실치 않다는 것이다.  

머시는 "지금 정부기관들이 광범위한 데이터를 검토하고 있으며, 그러한 집합적 정보가 부스터샷 필요 여부에 대한 결정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했다.

또한 그는 "미래의 변이 가능성을 줄이려면 전세계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해야 하는데, 개발도상국이 백신 공급 부족을 겪는 상황에서 부스터샷을 권하는 게 윤리적인지에 대해서도 심각한 의문이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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