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역도 트랜스젠더 선수, 근육 호르몬 5배 높다"…中서 불공정 논쟁

뉴질랜드 선수, 성전환 수술 전까지 남자 경기 출전

 

뉴질랜드 트랜스젠더 역도 선수인 로렐 허바드의 2020도쿄올림픽 출전일이 다가오면서 중국 누리꾼들 사이의 공정성에 대한 논쟁이 활발해졌다.

이번 2020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여러 트랜스젠더 올림픽 선수 중 한 명인 허바드는 오는 2일 도쿄에서 열리는 여자 역도 부문 87kg 이상 체급에 출전할 예정이다. 특히 중국의 유명 역도 선수인 리 웬웬도 같은 경기에 서게 된다.

이에 중국 온라인 시나 웨이보에서는 두 선수가 경쟁하게 될 것이라는 소식 퍼지면서 "공평하지 않다"는 문구를 공유하는 해시태그 운동이 일어났다.

대부분의 중국 누리꾼들이 트랜스젠더 남성과 여성의 권리에 대한 존중과 사회에서 가져야 하는 권리에 대해서는 인정했지만 여전히 이번 경기와 관련해서는 "불공평하다"고 답하고 있었다.

웨이보에서 한 누리꾼은 "트랜스젠더 여성을 올림픽 포용성의 상징으로 삼는 것은 정당한 결정일 수 있지만, 허바드가 여전히 다른 참가자들보다 신체적인 이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공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누리꾼들은 또 "허바드가 남성보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훨씬 낮다고 하더라도 근육 강도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는 호르몬 수치가 여전히 평균 여성보다 5배 더 높기 때문에 다른 경쟁자들보다 불공평하다"고 말했다.

2004년 5월 스홀름 합의를 통해 성전환수술과 법적 성별 정정, 최소 2년 호르몬 요법을 전제로 트랜스젠더 선수의 올림픽 출전 자격을 인정했다.

2015년에는 '성전환 수술을 시행해야 한다'는 조건을 삭제하고 호르몬 수치를 새로운 조건으로 정했다.

이 지침에 따르면 트랜스젠더 선수는 바뀐 성별을 최소 4년간 유지하고, 첫 경기 참가 전 최소 1년 동안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리터당 10nmol/L(나노몰) 미만으로 유지되는 경우 여성부 대회에 출전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전환 한 경우는 제한 없이 남성부 대회에 참여할 수 있다.

허버드 선수의 경우 성전환 수술을 받기 전까지 남자 역도 경기(105kg급)에 출전했지만 2013년 성전환 수술을 받은 후 여자 역도 선수로 돌아와 2015년부터 남성 호르몬 수치 검사를 해왔고 2016년 12월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IOC 등이 제시한 수치 이하로 떨어지며 각종 경기에 참가하기 시작했다.

여자부 경기에서는 합계 기준 개인 최고 285kg의 기록을 갖고 있으며 여자 최중량급 세계 최강 리웬웬(중국)이 보유한 세계기록은 335kg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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