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美 FOMC 이중 위험…'델타변이'발 성장 둔화 + 공급망 정체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물가상승과 성장둔화라는 두 가지 위험에 직면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델타변이가 확산하고 세계 공급망 정체문제가 쉽게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6월 FOMC 이후 델타확산

연준의 통화정책결정회의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27~28일 양일간 회의를 마치고 기존의 초완화적 통화정책과 경제 전망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강력한 회복에 현재의 초완화적 정책에서 벗어나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위험들이 성장둔화와 인플레이션을 압박하며 지난달 FOMC와 비슷한 장밋빛 전망을 예단하기는 힘들다고 로이터통신은 전망했다.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 통화정책을 어떻게 꾸릴지에 대한 논의는 이제 겨우 시작됐고 정책 결정은 올가을 이전 나오기는 힘들다.

지난달 FOMC 이후 6주 동안 상황은 상당히 달라졌다. 델타 변이확산으로 일일 감염자는 4배에 달해 지난해 여름 최고조에 근접하고 있다. 고위험군인 고령층은 대부분 백신접종을 완료했고 아직 미접종자 위주로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은 다행이다.

하지만 바이러스가 다시 퍼지면서 소비자들의 지출과 여행 의지와 욕구가 잠재적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문제라고 이코노미스트들은 지적한다. 따라서 이번 FOMC는 경제회복에 대한 굳건한 믿음과 자칫 잘못될 가능성 사이에 아슬한 줄타기를 할 것이라고 로이터는 예상했다.

캐런 다이난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는 "지난 18개월 동안 계속 목격해온 것은 경제 활동의 제1 변수는 바이러스라는 점"이라며 "미 경제가 계속 전진하겠지만 그 속도는 둔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메리클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FOMC 이후 경제 전개상황을 보면 "완화정책을 걷어 들이는 것은 시기상조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고 밝혔다.

 

◇사라지지 않는 공급망 문제

지난달 16일 FOMC는 팬데믹이 물러나고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보건 위기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도 계속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지난 6주 사이 수많은 새로운 문제들이 야기됐다. 델타변이 확산이 계속돼 회복에 하방 압박을 가하면 극도로 미약한 회복의 순간이 금방 사라질 수 있다.

연준은 팬데믹 이후 사라진 일자리 680만개가 되살아날 것이라고 희망하지만, 이는 회복 속도가 꾸준할 경우를 가정한 것이다. 특히 가을 신학기가 시작해 학교들이 다시 완전 문을 열면 부모들이 고용시장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전제가 깔렸다.

하지만 감염 확산에 따른 보건위기가 다시 심화하면 개교는 다시 미뤄질 수 있다. 고용 둔화는 재정지출과 개인예금이 소진되는 와중에 발생할 수 있다. 또, 워싱턴 정가가 부채한도 상한을 놓고 또 다시 벌이는 '재정절벽' 위험은 7%대 성장률을 유지하기 힘들게 만든다.

인플레이션 압박은 더 심해졌다. 독일과 중국에서 잇단 폭우로 침수 피해가 심각해 전세계 부품과 원자재 공급망이 더 막힐 수 있다. 씨티 이코노미스트들은 투자보고서에서 "공급 측면 문제들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 분명하다"며 "투입 비용과 공급 대기가 늘어나면서 앞으로 몇 개월 동안 소비자 인플레이션도 계속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달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은지 아닌지'라는 다소 전통적 딜레마로 고민을 했다면 지금 연준은 이보다 복잡한 이중고에 놓였다. 윌리엄 잉글리시 예일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인플레이션이 재정지원 후퇴와 성장 위험과 함께 발현할 가능성이 있다며 "연준이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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