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 백신의 '수모'…효과 논란에 길랭바레 증후군까지

[100세건강]모기업 J&J도 선크림 리콜·오피오이드 소송 등 악재

 

135년 전통의 미국 의료 및 생활건강 기업 존슨앤존슨(J&J)이 잇따라 악재를 겪고 있다. 자회사 얀센의 코로나19 백신이 델타 변이에 대한 보호 효과가 충분하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부스터샷 필요성이 논의되고 있고 유럽에서는 백신 접종과 길랭바레 증후군을 연관성을 인정해 경고가 부착되게 됐다. 여름을 앞두고 J&J 선크림에서 발암물질인 벤젠이 발견되어 리콜 사태까지 빚었다.

지난 22일 유럽의약품청(EMA)는 존슨앤드존슨 자회사 얀센의 코로나19 백신으로 발생할 수 있는 매우 드문 부작용에 길랭바레 증후군을 추가했다.

길랭바레 증후군은 바이러스 감염 후 면역체계가 신경계 일부를 잘못 공격하는 희귀 신경계 질환이다. EMA는 전 세계에서 보고된 108건의 부작용 사례를 검토한 후 "백신과 인과관계가 성립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또 얀센의 코로나19 백신이 변이주에 예방효과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일 뉴욕타임스(NYT)는 의학논문 사전공개사이트 바이오알카이브(bioRxiv)에 공개된 논문을 인용해 인도발 델타 변이와 페루발 람다 변이에 대한 보호 효과는 얀센 백신이 화이자나 모더나보다 떨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화이자와 모더나의 변이주 예방률은 경증과 유중증에서 모두 94~95%에 달했지만, 얀센의 경우 66.9%에 그쳤다. 

 

연구를 이끈 나타니엘 란다우 미국 뉴욕대 그로스만 의대 교수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결코 사람들에게 얀센 백신을 맞지 말라는 말이 아니라, 얀센을 한 번 더 맞거나 화이자나 모더나로 추가 접종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한 번만 맞으면 되기에 얀센을 선호했던 많은 이들을 실망시켰다.

그런데 이에 앞서 최근 뉴잉글랜드의학저널에 수록된 한 논문은 얀센 백신의 효능에 대한 다른 주장을 펼쳤다. J&J 과학자들이 참여한 이 연구에서 얀센 접종 후 델타변이 및 다른 변이에 대한 중화항체 수준은 원래 형태의 바이러스에 비해 조금 감소했고 이 상태가 안정적으로 계속되다가 8개월 후에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T-세포 수준은 내내 강하게 유지됐다. 이런 연구들까지 감안하면 얀센 백신의 효능 논란은 쉽게 결론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역시 얀센 백신은 앞서 볼티모어 제조 공장의 오염 문제와 혈전 부작용 가능성 등 많은 악재를 겪으며 신뢰성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모회사 J&J 자체의 악재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J&J의 스프레이형 선크림 5종에서 발암물질의 일종인 벤젠이 검출돼 리콜이 진행됐다.

최근에는 탈크(활석) 성분이 든 베이비파우더 소송에서 난소암 환자에게 21억2000만달러를 배상해야 한다는 미 대법원 판결을 받았다. 또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 약물의 오남용을 부추긴 책임을 지고 9년에 걸쳐 50억 달러를 내는데 합의했다. 

그런데 백신 등으로 굴욕을 겪고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J&J의 순익은 코로나19 때문에 고공행진하고 있다. 코로나19 창궐에 가정 상비약 구입 바람이 불면서 타이레놀과 밴드에이드 등의 매출이 급증하면서 2분기 순익이 73% 폭등한 것이다. 국내에서도 백신 접종 후 고열 등 이상 반응 시 타이레놀을 먹으라고 질병관리청이 권고, 품귀현상까지 빚어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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