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가상' 브라질 가뭄에 서리까지…커피선물 10% 폭등

세계 최대 커피생산국 브라질을 덮친 이상 기후에 커피농가들의 파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초 가뭄에 이어 갑작스런 서리 한파까지 덮쳐 커피 현물값은 한 달 전에 판매한 선물의 2배에 달했지만, 물건을 구할 길이 없다. 또, 커피 작황이 회복되는 데에 수 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와 브라질 커피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아라비카 원두선물 6년래 최고

22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브라질 최대 커피생산지역인 미나스 제라이스 주 일대에 이틀 전 새벽 순간 섭씨 영하로 떨어지며 커피 농가들이 극심한 피해를 입었고 내년 작황도 크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브라질을 덮친 서리에 커피 선물가격은 급등했다. 22일 아라비아 커피가격은 10% 폭등해 파운드당 1.95달러를 기록해, 6년 반 만에 최고로 치솟았다.

브라질 커피벨트 미나스 제라이스주 커피 농장과 거래하는 한 브로커에 따르면 커피 현물시장은 완전 얼어 붙었다. 이 브로커는 "커피 농가로부터 현물 인도에 대해 어떠한 공식적 입장도 전달받은 것이 없다"고 말했다. 서리 피해로 인도할 커피가 거의 없어 사실상 계약 파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나스 제라이스에서 커피나무 40만그루를 보유한 한 농장주에 따르면 서리 피해가 있기 직전 이번주 커피콩 1500 자루를 인도했는데, 자루당 평균 640헤알(약 14만1500원) 로 팔아다. 미나스 제라이스 현지 브로커들에 따르면 22일 커피콩 현물가격은 자루당 1050헤알로 치솟았지만, 판매상을 찾을 수 없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 "커피나무 뿌리채 뽑으면 2~3년 생산 제로"

문제는 이번 서리로 내년 작황까지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피해 초기에는 커피 수확량이 내년 100만~200만 자루 줄어들 수 있다고 예상됐다. 하지만 브라질 수출업체 국스페는 내년 수확량이 450만자루 줄어든 7000만자루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한파에 앞서 브라질은 올해 초에도 한 차례 극심한 가뭄을 겪은 바 있다. 갑작스런 기후 변화가 다시 일어나면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한 원자재 전문가는 "피해 규모가 작으면 내년만 생산이 줄어들 수 있지만, 커피나무를 아예 뿌리채 뽑아야 한다면 앞으로 2~3년 생산이 전혀 없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브라질 항구도시 산토스에서 커피 브로커로 일하는 에두아르도 카발하에스는 커피 묘목들도 서리 피해를 입어 옮겨 심는 일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 농장주는 커피나무 8만 그루를 태웠지만 종자를 구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서 커피 나무를 구하는 동안 내년에는 옥수수를 심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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