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올림픽, 정전땐 국제망신…日, 10년만에 원자로 재가동

폭염 속 냉방수요 급증 따른 위기 대비

간사이전력 등 5곳 총 9기서 전력 생산

 

일본이 도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냉방 수요 급증과 전력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동일본 대지진 이후 10년간 중단했던 노후 원자로 9기를 재가동하는 등 만전의 조치를 다하고 있다고 21일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달 초 간사이전력이 다섯 번째로 재가동에 들어가면서 올해 1월 이후 지금까지 원전 5곳에서 총 9기의 원자로가 가동되고 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참사로 원전 가동이 전면 중단된 지 약 10년 만이다.

특히 재가동에 들어간 원자로 가운데에는 44년된 노후 시설도 있어 우려가 커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 도쿄올림픽 개최를 강행하면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자, 정전을 방지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컸다. 일본은 작년 겨울 실제로 전기 부족 사태를 겪은 바 있다.

가스화력발전소와 석탄발전소도 예정보다 먼저 가동을 시작했다.

이토 유리 산업성 전기공급정책국 부국장은 "추가 발전소 재가동으로 전력공급이 증가해 여름철 전력량을 걱정하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일본의 전력망은 후쿠시마 원전 참사 이후 원자로가 문을 닫으면서 지난 10년간 아슬아슬한 상태로 유지돼왔다.

정부는 재생에너지를 도입했지만, 여전히 액화천연가스(LNG)와 석탄 등 화석 연료 수입 의존도가 높다.

전력가격 자유화로 원가절감이 불가피한데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 압박까지 커지면서 노후 석유·석탄 발전소도 상당수 문을 닫고 있다.

이에 산업성은 올 여름 올림픽을 앞두고 전력 수요 급증에 대비, 지난 5월부터 전력회사들에 LNG 비축량과 적절한 발전량 확보를 주문했다.

이토 부국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LNG 재고는 약 200만톤으로 최근 4년 평균(10만톤)의 2배에 달한다.

이날 일본 기상청은 나흘 연속 열사병 경보를 발령했다. 도쿄의 한낮 기온은 34도를 기록, 평년보다 더운 여름이 예상되고 있다.

일본의 전력 융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된 전력광역적운영추진기관(電力広域的運営推進機関)는 도쿄 지역 초과 발전 용량이 이달 5%, 8월 3.9%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초과 용량이 3% 미만이면 공급 부족과 정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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