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산모들 모유에서 유독성 화학물질 검출됐다

UW의대, 50명 조사 결과 각종 PFAS 검출


시애틀 산모 모유도 유독성 화학물질에 오염됐다는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워싱턴대학(UW) UW의대 산하 어린이 연구원(CRI)이 지난 2019년 시애틀 민간단체 ‘독 없는 미래’ 및 인디애나대학과 공동으로 퓨짓 사운드 지역의 첫 출산여성 50명으로부터 모유를 제공받아 조사한 결과, 이들 모유가 유해 화학물질의 종류인 PFAS(Per-and polyfluoroalkyl substances, 불소계 계면활성제)에 오염돼 있음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UW의 쉴라 새시아나라야나 교수는 모유에 PFAS가 오염돼 있다고 해서 아기에게 수유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 아니라며 그 정도의 위험보다는 모유가 지닌 장점이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지난 20세기 중반에 정체가 처음 드러난 PFAS는 소방용 진화제, 화장품, 주방기구, 비옷, 얼룩방지 가구, 치실, 카펫 등과 특히 패스트푸드 포장 재료를 통해 인체에 침투한다. 전체 미국인구 가운데 98%의 혈액에서 PFAS가 발견된다는 조사 보고서도 있었다.

조사에 참여한 50명의 산모 중 유일하게 시애틀타임스에 신원을 밝힌 이스트레이크의 베라 해링턴 여인은 지난 4월 조사결과를 통보 받았다. 그녀의 모유에 포함된 PFAS는 1조당 146파트(ppt)로 전체 참가자의 중간치인 121ppt보다 높았다. 해링턴여인은 유기농 식품을 선호하며 마라톤이 취미라고 설명했다. 

논문 공동작성자인 ‘독 없는 미래’의 에리카 슈레더 국장은 이사콰와 윗비 아일랜드에선 일부 상수도원에서 PFAS가 검출됐고, 피어스 및 스포캔 카운티에선 소방관들의 훈련용 거품 진화제에서 검출됐다고 말했다. 슈레더는 워싱턴주 의회가 PFAS 함유 거품진화제 등 일부 제품을 금지하도록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식수의 PFAS를 규제하는 다른 내용의 법안도 상정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환경의 구석구석에 침투해 ‘영원한 화학물질’이라는 별명이 붙은 PFAS의 5가지 주요 성분 중 사용이 금지된 PFOS(진화제)와 PFOA(테플론)은 이번 모유 조사에서 2004년 조사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지만 아직도 전체 PFAS의 40%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지난 10년간 PFAS를 규제했지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음을 증명한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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