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칠 때 물러 나는 베이조스…바이든 시대의 아마존

사상 최대 분기 매출과 더불어 CEO 전격 사임 발표

"기후변화, 우주사업, 워싱턴포스트(WP) 집중"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을 일궈낸 제프 베이조스가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내려 온다. 전자상거래 시대의 포문을 열어 젖힌 베이조스가 사임을 발표한 타이밍도 기가 막힌다.

2일(현지시간) 베이조스는 사상 최대의 아마존 매출을 공개하는 동시에 올 3분기 CEO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긴다고 밝혔다.

지난 분기 아마존 매출은 126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4% 급증했다. 분기 매출로 1000억달러를 넘긴 것은 회사가 세워진 1994년 이후 처음이다. 팬데믹(전염병 대유행)과 연말 쇼핑수요가 합쳐져 아마존 매출은 그야말로 차트를 뚫고 나갈 정도의 대박이었다. 베이조스는 최고의 성적표를 받고 CEO자리에서 물러나는 셈이다.

하지만 후임에게는 상당한 부담이다. 현재 아마존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AWS)을 이끌어온 앤디 제시가 베이조스의 뒤를 이어 아마존 전체를 총괄하는데,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세계 물류비용이 60% 가까이 급등하면서 아마존의 운영지출은 42% 급증했다.

특히 아마존이 신동력 '클라우드 서비스'에서도 28% 급성장하면서 거대한 기술기업으로 진화했다는 점에서 워싱턴 정계가 기술규제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공교롭게도 사상 최대 매출을 발표한 이날 아마존은 배달직원들의 봉사료를 사실상 갈취한 혐의로 600만달러 벌금을 내기로 연방거래위원회(FTC)와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올해 57세인 베이조스는 1994년 아마존을 창업했다. 그는 인터넷서점으로 출발한 아마존을 '세상의 모든 것을 파는 가게'(The Everything Store)로 성장시켰다.

베이조스는 이날 성명에서 "우리의 실적은 장기간 축적된 발명의 결과"라며 "아마존이 가장 독창적인 시점에 있는 지금이 전환에 적합한 시기"라며 CEO직 승계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사회 의장으로 기업 인수합병(M&A), 전략 수립, 신사업 확대 등 주요 의사결정에만 참여할 예정이다. 아마존 대주주로서 자신이 설립한 환경기금과 우주사업회사 블루오리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더 많은 시간을 낼 것이라고 베이조스는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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