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나라 日서 열리는 올림픽, 文대통령 가야할까…전문가 생각은
- 21-07-10
"한일관계 개선 고려하고 있다면 日모르는 것…文불참이 정답"
"문 대통령 방일, 부정적 요소만 있는 건 아냐" 신중론도 제기
도쿄올림픽 개막이 2주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방일 여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악화된 한일관계의 일면을 엿볼 수 있는 사례라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정치적 요소'는 차치하고 정상의 전 세계 스포츠 축제 참여에 대한 당위성 부분도 살펴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청와대는 지난 7일 한일 정상회담이 개최된다는 것이 전제되면 문 대통령의 일본 방문은 성사될 것이라는 '조건부 참여' 입장을 처음으로 '공식화' 했다.
청와대의 입장 표명이 나온 후 그간 '함구' 하고 있던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8일 "문 대통령이 도쿄올림픽에 맞춰 일본을 방문한다면 정중하게 대응하는 것은 당연한 일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긍정 신호라는 해석도 있지만 원론적인 수준의 메시지라는 관측도 동시에 존재한다.
문 대통령의 방일과 관련 한일 외교 당국 간 조율의 움직임은 아직 감지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소식통은 9일 "어떤 일이 있다고 말할 단계도 아니다"고 했다.
사실상 한일 양국이 언론을 통한 '대리전' 양상만 보이고 있을 뿐, 실질적 소통이 되고 있다고는 보기 어려운 상황. 또한 현실적으로 한일 양측 모두 먼저 '전향적 메시지'를 발신하기는 불가능하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아울러 문 대통령이 방일이 전격 이뤄지고 한일 정상회담이 개최되더라도, '정식 정상회담'이라 할 수 있는 수준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외교가의 중론이다. '약식 회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 특히 일본은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서는 과거사 문제 등을 두고 우리 측에게 해결책을 먼저 제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그나마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약식 회담 형식이지만 한일 정상들이 한 테이블에 마주 앉는 일정이 확정되고, 최소한 '향후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자'는 메시지가 나오는 데 양국이 합의 할 경우 문 대통령의 방일이 성사될 것이라는 평가다.
◇"한일관계 개선 고려하고 있다면 日 모르는 것…文 불참이 정답"
문 대통령의 방일 여부를 두고 여론도 좋은 편은 아니라는 평가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YTN '더뉴스' 의뢰로 지난 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의 도쿄올림픽 기간 방일 찬반'을 물은 결과, '반대한다'라는 응답이 60.2%(매우 반대 36.6%, 어느 정도 반대 23.6%)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의 방일을 반대하는 여론은 우리가 먼저 이른바 '구걸외교'로 비춰질 수 있는 선택을 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을 내놓는다.
또한 국민 여론도 살펴야 하며 자칫 문 대통령의 '빈손 귀국'으로 비춰질 수 있는 상황이 전개될 경우, 향후 정치적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은 "스포츠 부분만 생각하면 문 대통령이 참석하는 게 맞다"면서도 "그러나 악화된 한일관계를 고려하고 관계개선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득은 없다고 봐야할 것이다. 그럴 경우 대통령이 불참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진 소장은 "우리가 가서 잘해보자는데 저쪽도 성의를 보이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은 너무 일본을 모르는 것"이라며 "오히려 향후 관계가 더 나빠질 수도 있다"고 했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문 대통령 방일, 부정적 요소만 있는 건 아냐" 신중론도 제기
문 대통령의 방일이 반드시 부정적 요소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신중론'도 있다.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방한에 대한 답방을 함으로써, '일본과 다르게 우리는 할 도리는 한다' 메시지를 대내외에 발신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또한 2022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 문 대통령이 참석을 할 경우, '도쿄는 패싱하고 베이징은 간다'는 논란을 사전에 막을 수 있는 효과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북한 선수단의 참여와 북한 고위급 인사가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멀고도 가까운 나라'라는 관용구가 있는 만큼, 과거사는 해결해야 하는 과제지만 미중패권 경쟁 구도, 북한 문제 등을 고려할 때 한일은 '협력의 공간'도 모색해야 하는 상황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문 대통령의 방일과 한일 정상회담이 개최되면 향후 외교 당국 간 대화·협력에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평가는 여전하다.
조진구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현재 한일 양국을 둘러싼 안보 환경이 바뀌고 있다"며 "외교·안보 전략을 어떻게 구사할 것인지 등 한일 양국이 협력할 사안도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했다.
조 교수는 "예를 들어 한일은 미국이 '유일한 동맹국'이며, 중국은 '제1무역파트너'라는 공통점이 있다. 현재 미중사이에서 양국이 놓여 있는 입장이 비슷하다"며 "최근 G7 정상회의에 한국이 초청됨에 따라 국격이 높아진 것을 확인했지만 동시에 어떤 비전을 국제사회에 제시할 것인가라는 과제를 떠안은 상황이다. 우리의 국익과 전략, 비전이 무엇인지를 일본과도 논의 할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가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진행한 여론조사의 응답률은 5.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이다. 통계보정은 2021년 4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으로 성별·연령대별·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미국서 국내선 3시간, 국제선 6시간 지연되면 자동 환불
- 한국 연예인 홍진경, 이번 주 김치홍보차 시애틀 H-마트온다
- [부고] 강화남 전 워싱턴주 밴쿠버한인회장 별세
- 한국, 40세부터 복수국적 허용 추진
- 한국학교 서북미협의회 개최 학력어휘경시대회서 5명 만점 받아
- 재미한인장학기금 올해 장학생 총 80명으로 확대
- <속보>부인 생매장하려했던 워싱턴주 한인 징역 13년 선고돼(영상)
- KAC, 한인서비스날 맞아 대전정 청소했다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김철훈 목사 소고(小考-1)
- [서북미 좋은 시-오인정] 복수초
- 한국 아이돌그룹, 시애틀 매리너스 경기장서 시구한다
- ‘인기짱’시애틀영사관 국적ㆍ병역설명회 개최…“선착순 접수”
- 시애틀과 대전 자매결연 35년 교류확대 추진한다
- “킹카운티 도서관 공청회에 참석하세요”
- 전북자치도, 시애틀 경제사절단 대상 투자 설명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20일 토요정기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0일 토요산행
- 한인운영 더블트리 호텔서 경찰총격 1명 사망
- 영오션 시애틀 한인들에게 한국산김치 판매 시작
- 시애틀, 벨뷰, 부산시장이 만났다
- 워싱턴주 체육회 기금마련 골프대회
시애틀 뉴스
- 시애틀지역 운전자 테슬라 자율주행으로 운전하다 사망사고
- <속보> 한인운영 더블트리 호텔 총격 사망자는 해군 의사 출신(영상) -
- 머클슛 카지노서 '이유없이' 칼로 찔러 살해
- 워싱턴주 주민들 도박 중독 얼마나 빠져있을까?
- 워싱턴주내 늑대 크게 늘어났다
- 워싱턴주지사 후보 세미 버드, 공화당 공식 지지따냈지만
- 골드만삭스 "소비자 지출 호조…아마존주식 '매수'를"
- 시애틀 비지니스 시작하기에 얼마나 좋을까?
- 나이키 비용절감 위해 오리건 비버튼 본사직원 740명 해고
- 타코마 할머니 106살 생일잔치...장수비결 물어보니?
- 벨뷰 경전철 이번 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운항시작
- 시애틀시 24개 ‘마을센터’ 조성추진 여론 수렴한다
- 워싱턴주 다용량 탄창 금지법 계속 유효할까?
뉴스포커스
- "화제성 미쳤다"…민희진 울분 쏟아낸 기자회견 티셔츠 '완판'
- 고국에 비수 꽂은 신태용 감독 "행복하지만 처참하고 힘들어"
- 형님도 아우도 '도하 참사'…아시아 '고양이'로 전락한 한국축구의 민낯
- "시XXX" "개저씨" 뉴진스 엄마의 거친 입…하이브는 '민희진 고발장' 냈다
- '패륜 가족' 상속권 박탈…국민 상식 통했다
- 박정희 동상 건립 논란에 홍준표 "정치적 이유로 반대 옳지 않아"
- 테이저건 맞고 사망?…안전성 논란에도 현장선 필수인 이유
- "마늘 더 달라고요?" 식당들 울상…수입산도 1년새 50% 급등
- 티빙, 이용자 역대 최대 경신…넷플과는 역대 최소 격차 기록도
- 국민연금 소득보장안 논란 지속…IMF "보험료율 20% 이상으로"
- "웃기는 일 하고싶다"던 김제동, 27일 文 평산책방 행사 간다
- 분당·일산 등 1기 신도시 재건축 '윤곽' 내달 나온다…"최대 3만가구 규모"
- 대법 "일용노동자 월 근로일수 20일"…21년 만에 바뀐 판단
- 정부 "의대증원 원점재검토 또는 1년 유예? 선택할 수 없는 대안"
- SSG 최정, 이승엽 넘어 '468호' 홈런 新…추신수는 한-미 2000안타
- 日 후쿠시마 원전, 정전으로 중단된 오염수 방류 재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