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될 백신 찾아 미리 접종"…미국 '백신 사냥꾼' 활개

 남는 백신 얻기 위해 전국 약국 찾아 대기

 SNS 활용해 폐기될 백신 있는 장소 공유하기도

 

미국에서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우선 접종 대상자들 1200만여명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우선접종을 시작한 가운데 우선 접종 대상이 아닌데도 백신을 미리 맞으려는 '백신 사냥꾼'들이 나오고 있다.

백신 사냥꾼은 우선 접종자 대상자들에게 접종되지 않고 폐기될 코로나19 백신을 찾아 미리 맞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이들은 전국의 약국들을 찾아 대기하거나 서로 정보를 공유해 접종되지 않고 남는 백신을 찾는 데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

 1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월 백신 사냥꾼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코로나19 백신의 수명이 짧아 우선 접종자들에게 제때 투여되지 않고 폐기되는 양이 많다며 자신들의 행동은 모두를 위해 좋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화이자와 모더나에서 생산되는 백신은 냉장보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각각 2시간, 12시간 내에 폐기해야 한다.

지난 달 28일에는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카이저 퍼머넌트 병원에서 1650회 분의 모더나 백신을 보관하던 초저온 냉동고가 고장 나 시애틀 내 주민들을 대상으로 급하게 백신을 접종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들은 접종되지 않고 남는 백신을 좀더 쉽게 추적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활용하기도 했다.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 위치한 툴레인 대학 의대생인 브래드 존슨은 지역 주민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NOLA 백신 사냥꾼'이라고 불리는 페이스북 그룹을 만들어 운영중이다.

이 곳에서 류이지애나 주민들은 접종되지 않고 곧 폐기될 백신이 있는 곳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먼저 백신을 맞고 싶은 지원자들을 모집한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에 사는 친구가 추가 복용량이 있는 약국에 대해 주민들이 서로 알려주는 나라의 페이스북 그룹에 대해 말해준 후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백신 보급 계획에 따르면 올해 늦은 여름까지는 백신을 맞을 수 없다"며 "우리는 정부의 계획에 구멍난 부분을 메우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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