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외교장관, '부인 물의' 주한 대사 소환…"지체말고 짐싸야"

대사 부인, 옷가게 점원 이어 환경미화원 폭행 공분

 

소피 윌메스 벨기에 외교장관이 부인의 환경미화원 폭행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주한 벨기에 대사를 4개월 만에 다시 긴급 소환했다고 미국의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벨기에는 이미 지난 5월 피터 레스쿠이에 대사를 공식 소환한 바 있다. 그의 부인 A씨가 4월 가게 주인을 때리는 장면이 찍혀 한국 사회에서 공분을 일으킨 직후다.  

하지만 A씨는 또다시 지난 5일 한남동의 한 공원에서 환경미화원 B씨와 다툼을 벌여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발생했다.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B씨가 청소를 하던 중 A씨의 몸에 빗자루가 닿았고 말싸움이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언성이 높아졌고 서로 밀치는 과정 중 A씨가 넘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B씨는 6일 SBS와의 인터뷰에서 공원에 놓아둔 자신의 도시락을 A씨가 발로 차면서 시비가 시작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한 A씨에게 뺨을 두 차례 맞았다고도 말했다.

벨기에 외교부는 논평 요청에서 이번 사건의 경위는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다만 웰메스 장관은 이번 분쟁으로 인해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벨기에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윌메스 장관은 "주재국 대사의 책임과 한국과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고자 하는 우리의 열망을 감안할 때"라고 강조했다.

첫 사건 직후 윌메스 장관은 레스쿠이에 대사 더는 "평온한 방식으로 제 기능을 할 수 없다"며 "그를 소환하는 것이 벨기에와 한국 사이의 관계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또한 필요한 경우 한국에서 기소할 수 있도록 A씨에 대한 외교적 면책특권도 포기했다. 당시 한국 경찰은 뺨을 맞은 여성의 선처 요청에 따라 결국 고발은 하지 않았다.

주한 벨기에 대사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첫 번째 사건에 대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분노한 한국인들이 레스쿠이에 대사 온라인 게시물이 아니라 직접 사과를 했어야 했다고 주장하며 더욱 격분을 나타냈다.

벨기에 대사관은 페이스북에 분노한 누리꾼들의 이모티콘이 쇄도하자 사용자들의 댓글 작성 기능을 차단했다.

벨기에 출신 방송인 줄리안 퀸타르트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어제 벨기에 외교부가 '이 대사를 벨기에 내에서만 일하도록 한다'라는 그런 결정을 내렸다고 벨기에 언론이 보도했다"고 전했다.

벨기에와 한국은 올해 수교 120주년이다. 벨기에는 한국전쟁에 군대를 보낸 16개국 중 하나로서 외교 관계는 대체로 우호적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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