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275명, 코로나 발병 이후 최다…'2030+델타변이' 4차 대유행 화약고

코로나19 국내 발생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다 확진자 발생

 

8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역대 최다 확진자가 쏟아졌다. 겨울이라는 계절적 요인으로 폭발한 3차 대유행 때보다 도리어 더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인도발 델타 변이바이러스의 위력에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코로나19 첫 국내 환자가 확인된 지난해 1월20일 이후 약 1년6개월만, 백신이 개발되고 접종이 시작되면서 한껏 커졌던 일상 복귀의 꿈이 다시 요원해지고 있다.

이날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지난해 12월25일 기록한 1240명보다 35명 많은 1275명을 기록했다. 전날 1212명 보다도 63명이 늘어 이틀 연속 1200명대다. 이는 지역 발생 1주 평균을 843.3명으로 끌어올렸다. 특히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가 전일 990명에 이어 994명으로 늘어나며 증가 추세를 이어갔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이같은 폭증 원인을 변이 바이러스와 예방접종이 안된 상태에서 활동성이 빈번한 수도권 젊은층에서의 확산을 꼽고 있다. 이들 젊은층이 자주 이용하는 주점과 클럽 등 유흥시설을 통해 전파가 확산되고 있는 것도 주목을 끈다.

델타 변이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1.5~2.5배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내공간에서 감염자와 스치기만 해도 감염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델타 변이는 수도권에서 빠르게 확산 중이다. 지난 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6월27일부터 7월3일까지 최근 1주간 수도권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중 39.3%가 변이에 감염됐다.이는 전국 평균인 39%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런데 변이의 종류를 보면 수도권은 알파형이 67명(26.6%), 델타형이 32명(12.7%)으로, 전국 수치인 알파 29.1%, 델타 9.9%에 비하면 델타형의 비중이 확실히 높다.

특히 연령별로는 20~30대를 중심으로 코로나19 델타 변이 검출률이 매우 높았다. 20대 17.1%, 30대는 14.9%로 집계됐다. 20대는 6월 2주차 때는 델타 변이 검출 비율이 1.8%에 불과했다. 이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델타 변이 감염자가 확연하게 늘었다는 것을 시사한다.

델타 변이 추가 확진자는 매주 2배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델타 변이 확진자는 2주전에는 35명, 지난주에는 73명이 발생했다가 이번주 153명을 기록하면서 발생 속도가 갈수록 빨라졌다. 

2일 오전 서울 마포구보건소 내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홍대주점 영어학원 관련 확진자가 급증했다. 2021.7.2/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신규 확진자는 수도권에서 대거 쏟아졌다. 수도권에서 994명(서울 546명, 경기 387명, 인천 61명)이 발생해 1000명에 육박했다. 수도권 주평균은 691.6명이 됐고, 전국 대비 수도권 비중은 81%로 여전히 80%를 웃돌았다. 새 거리두기 체계 3단계 기준(수도권 500명 이상)은 이미 지난 2일 508.7명을 기록한 이후 일주일간 충족 중이다.

주요 집단감염은 대부분 젊은층이 많이 가는 유흥업소나 백화점 등에서 벌어지고 있다. 7일까지 델타 변이바이러스 전파가 확인된 마포구 음식점·경기 영어학원 관련 확진자는 1명 더 늘었다. 이로써 해당 집단감염 클러스터 누적 확진자는 281명이 됐다.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관련 20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69명까지 불어났다. 영등포구 소재 음식점 관련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도 5명이 늘었다. 이에 따라 관련 누적 확진자는 20명이 됐다.

성동구 A학원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는 5명이 증가해 누적 확진자가 18명으로 증가했다. 성동구 소재 B초등학교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해 이날 3명의 확진자가 추가되면서 누적 확진자가 22명까지 증가했다.

경기는 수원시 라이브주점 관련 2명의 더 감염돼 누적 52명이 확진됐으며 이천시 기숙학원 관련해서도 1명이 추가 감염돼 누적 28명이 됐다. 

인천은 지난 5일 인주초등학교발 집단감염 첫 확진자가 나온 후 현재까지 학생 32명, 교직원 1명, 가족 5명 총 38명이 감염됐다. 타지역에서서 학생 1명과 외부강사 1명 그의 자녀 2명이 확진돼 이 감염지발 전체 확진자는 모두 42명이다.

수도권 외 지역은 부산 유흥업소, 제주 가요주점, 대구 중구 주점 등에서 집단 감염자 숫자가 계속 증가중이다. 충남은 논산 소재 육군훈련소에서 전날(10명)에 이어 7일(42명)도 확진자가 쏟아졌다.

문제는 이같은 확진자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는 점이다. 델타변이가 우세종인 영국은 7일 신규 확진자가 지난 1월24일 이후 약 5개월 반 만에 처음으로 3만명을 넘었다. 예방접종률이 높은 영국이지만 전날보다 3800명 이상 증가한 3만2548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전날 우리 방역 당국도 "확진자가 1000명대를 유지하면 조만간 1250명, 1500명, 2000명까지 갈 수 있다"며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방심하면 언제든지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영국은 신규 사망자수는 지난 1월의 30분의 1수준으로 대폭 줄었다. 국내 경우도 신규 사망자 수는 지난 겨울 3차 대유행 때 40명까지 치솟았던 데 비해 대체로 약 10분의1 아래로 줄어든 상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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