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인타운 스파에 트랜스젠더 출입…찬반 단체 거센 충돌

미국 LA 코리아타운의 스파에서 트랜스젠더가 여탕에 출입한 문제를 놓고 성소수자 찬반 진영이 거센 시위를 벌였다.

LA타임스, TMZ 등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시간) LA 윌셔대로에 위치한 유명 한국식 스파 앞에서 성소수자 권리를 지지하는 시위대와 반대 진영 간 충돌이 벌어졌다.

각각 찬성과 반대 문구가 쓰인 깃발을 들고 시작된 집회는 다툼으로 이어졌고 양 측 간 서로 구타를 하는 등 폭력적으로 번졌다. 한 시위 참여자는 지인의 가방에서 총을 꺼내 자신의 주머니에 넣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결국 경찰이 나서 시위대 강제 해산에 나섰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26일 발생한 트랜스젠더의 여탕 출입 문제를 둘러싸고 시작됐다. 업소 측이 성적 정체성을 여성이라고 밝힌 트랜스젠더의 출입을 허용하자 다른 고객의 항의가 이어진 것이다.

이 스파를 방문했던 한 여성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스파 업소 종업원과의 대화 장면이 담긴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여성은 종업원에게 "그는 남자이지 여자가 아니다. 저 안엔 여자 아이들도 있고 다른 사람들도 기분이 몹시 상했는데 당신은 그 남자 편을 들고 있다"고 항의하며 아이들도 이용하는 스파에 남성이 들어왔다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했다.

논란이 커지자 업소 측은 성명을 내고 "다른 대도시 지역과 마찬가지로 LA에도 트랜스젠더 주민들이 있고 이들 중 일부는 스파를 애용한다"며 "우리는 모든 고객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태 직후 1년 전에도 비슷한 일을 경험했다는 한 여성의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캐나다 온라인 매체 포스트밀레니얼에 따르면 이 여성은 2020년 1월 자신의 6살 난 딸과 함께 같은 스파를 찾았다가 여탕에 남성이 출입한 것을 보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에는 스파 업소 측이 깊이 사과하며 이 남성이 수술을 받지 않은 트랜스젠더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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