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박수경] 사랑 세상

박수경(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지부 회원)

 

사랑 세상


밤낮없이 부대끼다 보면 

휘몰아치는 가슴 속 들개 바람


찢김도 멍듬도

삭아들면 아물겠지


생인 손 앓는 빛 담은 손

상처주고 상처받아

뭉텅뭉텅 도려나간 자리

어우르고 기다림으로 

또 다른 하루 벙그는 자리


오두마니 앉아 

꿈꿔보는 사랑세상 


<해 설>

사람은 상처로 인하여 성숙한다. 나무도 상처 많은 나무가 견고하다. 상처는 고통을 거쳐 용서의 정신으로 내면화될 때 사랑의 단계로 승화된다. 

이 작품 속에서도 화자는 찢기고 멍든 상처를 안고 산다. 그러나 시인은 그 상처의 고통과 충격을 아우르고 참아 내적 성숙을 꾀하여 마침내 사랑이 충만한 세상 즉 “사랑 세상”의 승화를 꿈꾼다. 

시인은 손을 시적 오브제로 사용하여 상처와 관용 그리고 사랑의 이미지로 표현하여 돋보인다. 결론적으로 이 작품은 험난한 이 시대 이민의 삶을 살며 상처를 받는 독자들에게 치유와 정신적 지혜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높게 주목되는 바이다.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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