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mRNA 백신 10억회분 국내 생산 협의 중"

한미약품·큐라티스 등 '물망'

 

한국이 화이자와 모더나 등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제조사들과 국내 백신 생산 방안을 협의 중이며, 타결 즉시 10억 회분 생산 준비가 돼 있다고 5일 로이터 통신이 한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협의가 이뤄진다면 북미와 유럽에 비해 뒤처진 아시아 지역의 빡빡한 백신 공급 상황이 한층 완화될 것이며, 한국이 주요 백신 제조 중심지가 되는 데 있어 진일보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AZ·노바백스·스푸트니크 이어 4번째 위탁 생산?

한국은 이미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벡스, 스푸트니크V 3종의 국내 생산 계약을 맺었으며, 모더나와 완제의약품 공정인 충진·포장 계약을 맺고 있다.  

이강호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로이터에 "mRNA 백신을 생산하기 위해 대형 제약사와 수시로 협의해 왔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mRNA 제조사로는 화이자와 모더나, 큐어백, 바이오엔테크 정도만이 있어 전 세계 수요를 충족시킬 생산량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한국은 숙련된 인적 자원과 시설을 제공함으로써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현재 이뤄지는 협의가 얼마나 진전됐는지, 협상이 언제 타결될지는 당장으로선 명확하지 않다. 이와 관련해 바이오엔테크는 로이터의 질의에 코멘트를 거부했고, 모더나와 큐어백은 답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화이자 대변인은 "백신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현재 구체적으로 발표할 사항은 없다"고 했다.

◇한미약품·큐라티스 등 국내 선정 업체 관심  

합의 타결 시 즉시 생산을 맡을 국내 업체들과 관련해 이 국장은 언급을 피했지만, 정부 한 소식통은 후보 업체 중에 한미약품과 큐라티스 등이 포함된다고 전했다.

한미약품은 사노피 당뇨병 치료제 생산을 위해 확보해둔 생산 능력이 큰데, 현재 사노피 프로젝트가 중단돼 이를 코로나19 백신 생산에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수진 한미약품 전무는 로이터에 "(사노피와의) 임상시험이 지난해 중순 중단돼 현재 이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면서 "완전히 준비된 의약품제조(GMP) 시설을 때마침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결핵 백신을 만드는 큐라티스도 지난해 새로 지은 공장을 mRNA 백신 생산에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 뒤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청와대 페이스북) 2021.5.22/뉴스1


◇美·WHO와 협력…亞 '백신 허브'

한국은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포괄적 백신 협력에 합의한 뒤 백신 생산 확대를 위한 노력을 강화해왔다.

이 국장은 현재 복지부 차원에서 백신 제조업체, 세계보건기구(WHO) 측과 화상으로 자주 소통하고 있다고 했다.

타리크 자사레비치 WHO 대변인은 로이터에 "한국 및 다른 나라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역시 함구했다.

WHO는 지난달 남아프라키공화국에도 mRNA 백신을 제조하기 위한 기술 이전 허브를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저소득·중위소득 국가 기업들에 코로나19 백신 생산 노하우와 라이선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국장은 mRNA 백신 제조사들이 기술 공유를 꺼릴 수도 있지만, 제조사들도 한국 원자재 공급 업체들을 활용하면 리피드와 뉴켈레오티드, 캡핑 시약같은 성분들의 글로벌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업체들은 이런 원자재 제조와 개발 능력이 있어 백신 제조사들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정부도 재정·행정적 뒷받침 등 모든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은 이번 협상과 별개로, 모더나와 삼성바이로직스가 지난 5월 발표한 약 5억여 회분의 백신 충진 공급 능력도 갖추고 있다고 이 국장은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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