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싱가포르, 뉴노멀 실험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던 싱가포르가 델타 변이의 출현에도 굴하지 않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공존'을 전제로 한 새 방역 로드맵을 마련했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최근 록다운(봉쇄)과 봉쇄, 감염자 추적, 신규 확진자 집계 등 기존 방역 조치를 폐기, 검역 없는 여행과 대규모 사적 모임을 허용하는 방안을 내놨다.

당초 싱가포르는 방역 조치로 '감염 제로' 모델을 채택, 현재까지는 대규모 감염을 막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싱가포르는 지난해 9월 이후 일일 코로나19 확진자가 20명을 오르내렸다. 그러나 최근 델타 변이 유입 등으로 이 수치는 6월 29일 354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방역 당국이 감염 제로 모델에서 급진적인 방향으로 방역 방침을 선회한 것은 현재 방역 모델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당국은 코로나19의 변이가 속출하고 있어 코로나19를 박멸하지 못할 바엔 아예 '공존'을 택하겠다는 심산이다.

앞서 리셴룽 총리는 지난 5월 대국민 연설에서 '뉴노멀'로의 전환에 대해 언급했다. 당시 그는 "코로나19는 종식되지 않고 독감이나 뎅기열처럼 엔데믹(계절성 유행) 감염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는 스트레이트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나쁜 소식은 코로나19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고, 좋은 소식은 코로나19와 함께라도 일상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당국은 일상으로 돌아가는 대신 적극적인 백신 접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인구 570만 명 가운데 8월 초까지 인구 대비 접종률을 66.7%로 끌어올려 집단 면역 형성을 노리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싱가포르 인구 가운데 1차 접종을 마친 인구는 60%에 달하며 백신 접종을 2차까지 마친 이들은 37%에 달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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