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자사 저격수 FTC위원장 기피신청했다

"칸 위원장, 아마존 법위반 반복 주장해 객관성없다"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이 일명 '아마존 저격수'라고 불리는 미국 독점규제기관 수장에 대해 기피신청을 하고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 아마존이 올해 32세인 리나 칸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에 대해 기피신청을 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25페이지 분량의 신청서에서 "칸 위원장이 아마존에 대해 반복적으로 반(反)독점법 위반을 주장했다"면서 "칸 위원장이 아마존과 관련한 사안을 열린 마음으로 검토할 것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 FTC는 아마존의 할리우드의 대형 영화 제작사 MGM 인수 계약 등을 검토 중이다.

미국 행정부에서 반독점법에 대한 관할권은 법무부와 FTC 등 2개 부처가 행사하지만, 아마존에 대해선 칸 위원장이 이끄는 FTC가 맡는 것으로 교통정리가 된 상태다.

그러나 아마존 입장에선 칸 위원장이 이끄는 FTC는 훨씬 껄끄러운 상대라는 설명이다.

칸 위원장은 아마존과 같은 빅 테크 기업의 독점문제에 비판적이었다. 2017년 로스쿨 졸업논문 제목도 '아마존의 반독점 역설'이었다.

칸은 이 논문에서 기업이 시장을 독점해도 상품가격에만 영향이 없다면 독점규제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보는 전통적 시각은 아마존 같은 기업에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한 칸은 지난해 하원 법사위원회 반독점 소위에서 일하면서 아마존과 애플, 페이스북, 구글 등이 시장지배력을 남용한다고 비판하는 보고서 작성에도 참여했다.

이 보고서에는 IT 공룡들이 미래 경쟁자인 신생기업을 인수하는 것을 규제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같은 칸 위원장의 성향을 고려한다면 아마존 입장에서는 객관적인 심사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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