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세계 금리인상 압박…인플레+달러강세 '초비상'

美호황에 불안한 이머징…점진적 긴축 '함정' 위험

 

미국의 조기 긴축 신호탄에 나머지 전세계 국가의 중앙은행들이 바싹 긴장했다. 미 경제의 호황이 전세계 인플레이션과 미 달러를 끌어 올리며 다른 국가들의 중앙은행들이 선제적 금리 인상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아직도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은 여전하고 각국 경제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이다.

작열하는 미국 경제가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일으키며 각국 중앙은행들의 대응을 압박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경제 호황에 오른 인플레이션을 차단하기 위해 다른 국가의 중앙은행들이 선제적인 금리인상 압박이 심해졌다. 세계의 중앙은행들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인플레이션에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사실상 의존한다.

그리고 연준이 이제 조기 긴축을 천명하며 나머지 전세계가 금리 인상을 향할 전망이다. 이러한 글로벌 긴축기조는 부채비중이 높은 개발도상국(이머징) 경제의 회복에 발목을 잡을 위험이 크다고 WSJ는 지적했다.

일부 이머징은 연준을 기다릴 여유조차 없다. 이미 최근 몇 주사이 러시아, 브라질, 터키 중앙은행들은 금리를 올렸다. 올해 치솟은 원자재 가격 압박으로 가해진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의 타마라 베이직 바실제브 이코노미스트는 "정책 긴축은 이머징은 팬데믹의 결과 중에서도 제일 마지막으로 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유럽과 한국의 중앙은행들도 자산거품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헝가리, 체코를 비롯한 동유럽 국가들도 조만간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 경제호황은 다른 국가들의 수출을 부양하는 효과는 있다. 하지만 차입비용, 인플레이션, 달러 강세의 압박은 수출 부양효과보다 더 강력하다.

물론 각국 경제 상황에 따라 그 효과는 천차만별이다. 달러 부채비중이 높은 이머징은 달러 강세에 맥없이 무너질 수 있다. 반면 유럽과 동아시아의 주요 수출국들은 달러 대비 자국 통화 약세로 가격 경쟁력이 생길 수 있다.

선진국들의 경우 유럽과 일본은 연준의 완화적 조치에 동조하지 않으면 겨우 되살린 경제 회복이 자국 통화 강세로 와해될 수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들은 지적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예상보다 더 지속적인 것으로 확인돼 연쇄적 금리인상을 촉발하면 그동안 연준에 맞춰 추던 스텝이 꼬일 수 있다.

물론 연준은 과거 일었던 '긴축발작'의 재현을 막기 위해 투명하고 신속한 소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16일 기자회견에서 "질서정연하고 조직적이며 투명한" 긴축을 강조했다.

하지만 점진적으로 긴축하지 못할 정도로 인플레이션이 걷잡을 수 없을 수준이 될 경우다. 소시에테제네랄의 클라우스 바데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한동안 뜨겁게 내버려 두겠다는 생각은 인플레 문제를 뒤늦게 인지하게 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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