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의 조기 긴축 '공포탄'이 무섭지 않은 이유

WSJ 칼럼 "인플레 아니라 코로나19 진정세 반영"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조기 금리인상을 시사한 것은 물가상승 압박이 아니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후퇴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진단했다.

연준의 경제전망 전환은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코로나19 때문이라고 WSJ은 16일(현지시간) 설명했다. 일시적 인플레이션 상승이 아니라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의 진정세가 연준의 경제 전망의 변화를 불러 왔다는 것이다.

이날 연준의 통화정책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제로(0) 금리와 채권매입을 통한 양적완화(QE)를 지속한다면서도 금리와 경제전망을 일부 상향했다.

금리인상 시점은 기존의 2023년 이후 에서 2023년으로 앞당겼고, 금리를 2회 0.5% 포인트(p) 올릴 것이라고 시사했다. 올해 인플레이션과 성장률 전망치도 상당히 높여 잡았다.

FOMC가 금리인상 시간표를 앞당긴 것에 대해 WSJ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라기 보다 미국이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이뤄낸 성과와 관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FOMC는 성명에서 "백신이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을 줄였다"고 적시했다. 그러면서 바이러스가 경제 위기에 미치는 영향력이 계속해서 완화할 것이라고 FOMC는 예상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과 관련해서는 3개월 전 FOMC와 비교해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지난 3월 FOMC는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장기적 목표를 하회하면서 인플레가 상당 기간 2%를 완만하게 상회하는 것을 목표한다"고 적었다. 이번 FOMC는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장기 목표를 계속해서 밑돌고 있다"고 표현했다.

최근 인플레이션은 대부분 '일시적 변수'를 반영한 것이라는 주장은 바뀐 것이 없다. 그렇다면, 연준이 금리 전망을 앞당긴 변수는 뭘까. FOMC는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3개월 전과 비교해 1%포인트(p)나 높은 3.4%로 상향했지만, 내년과 내후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는 물론 내년도 상당히 높게 잡았다고 WSJ는 평가했다. FOMC가 제시한 성장률은 올해는 기존의 6.5%에서 7%로 올랐고, 내년은 3.3%로 비교적 높은 수준으로 유지했다.

따라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심각하게 걱정하기 시작했다기 보다 최근 몇 개월 사이 코로나19 전염 상황이 개선된 것에 방점을 뒀다고 볼 수 있다고 WSJ는 예상했다. 미국에서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이면서 경제도 더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됐다고 WSJ는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