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씨 50도' 기록적 폭염, 美 서남부 강타…산불 경보·가뭄 악화

 미국 서부지역이 현재 직면한 기록적인 폭염에 대비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미국 서부에 위치한 주들이 사람들에게 에어컨을 최대한 이용하지 않도록 지시하고 취약계층 주민들을 위해 '쿨링스테이션' 개설할 것이라고 발표하는 등 폭염에 대비한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AFP통신이 15일(현지시간)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약 5000만명이 거주하는 미국 서부의 많은 지역들은 이날 일부 지역에서 섭씨 50도에 육박하는 등 기록적인 폭염에 직면해 있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미국 서부지역에서 직면하고 있는 폭염은 장기화될 전망이다"며 "최소 주말까지는 평년 이상의 최고 기온을 웃돌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NWS는 애리조나주 피닉스 등 남서부 일부 지역은 지난 14일 섭씨 46.1도까지 올라가 당국은 폭염주의보를 발령하고 12일까지 '위험' 수준의 폭염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한 바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는 2013년 초여름 이후 가장 극심한 폭염을 겪고 있으며 16일에는 1940년 이 지역에서 기록한 최고 기온인 섭씨 47도에 근접할 정도로 기온이 상승할 전망이다.

또한 이 지역에서는 가뭄으로 인한 이상 징후가 계속되고 있다. AFP통신은 지난 13일 서부 지역에서 만성적으로 발생하는 가뭄이 올해는 기후변화로 인해 더 악화됐다며 여름이 본격 시작하기도 전부터 이에 따른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지역에선 예년보다 빨리 산불이 발생했다. 기록적인 폭염까지 예고되면서 일부 지역에선 물 사용 제한 등 서둘러 조치에 나섰다.

공식 집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오리건, 유타, 네바다 등 서부 영토의 88%가 가뭄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네바다와 애리조나주 경계에 위치한 미국 최대 인공호수인 미드호(Lake Mead)는 1930년 처음 만들어진 이래 최저 수위를 기록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콜로라도강에 후버댐이 건설되면서 형성된 미드호의 현재 담수량은 최대치의 36%에 불과하다. 사상 최저 수위를 기록했던 2016년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미국의 가뭄 현황을 지도로 보여주는 '미국가뭄모니터'는 현재 캘리포니아 영토의 3분의1이 가뭄의 강도와 그에 따른 영향을 구분하는 여섯 단계 중 최고 단계인 '이례적 가뭄'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양이 메마르고 초목에 물이 부족해지면서 훨씬 더 높은 기온을 위한 조건이 만들어지고 결국 파괴적인 악순환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AFP통신은 경고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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