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테이퍼링 대비 초기 단계…금리인상 일정은 별개"

다음주 FOMC 테이퍼링 논의 시사한 연준 위원 5명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자산매입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완화축소)에 시장이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초기 단계에 있다고 CNBC방송이 진단했다. CNBC는 연준이 연말 혹은 내년 초 자산매입 축소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이퍼링 이슈가 다음주 예정된 통화정책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한 연준 위원들은 최근 몇 주 동안 최소 5명이었다고 CNBC방송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발언을 내놓은 위원들은 필라델피아 연준의 패트릭 하커, 댈러스 연준의 로버트 카플란, 랜던 쿼를즈 연준 부의장, 클리블랜드 연준의 로레타 메스터 등 5명. 특히 메스터는 5월 고용보고서가 나온 지난주 금요일 4일 이후 테이퍼링 논의를 시사했다.

메스터는 4일 "경제가 계속해서 개선되고 지표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 목표에 근접하면서 자산매입과 금리를 포함한 전반적 정책 입장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논의는 시작되겠지만, 테이퍼링을 결정해 이를 공식 발표하기까지는 몇 개월이 걸릴 것이고 그 시점은 늦여름 혹은 초가을이 될 것이라고 CNBC방송은 예상했다. 또, 실제 테이퍼링 시작은 아마도 올해 말 혹은 내년 초가 될 것이라고 방송은 전망했다.

하지만 이 모든 일정은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 경제가 얼마나 회복될지에 달렸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지난 3개월 동안 신규 고용은 평균 54만1000명이었고 실업률 하락은 연준의 기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그리고 대부분 연준 위원들은 최근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해 일시적 소동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자산매입 축소와 금리인상 시간표 다르다"

테이퍼링 결정은 경제 지표에 근거하지만 결국 연준의 일정에 따라 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점진적으로 자산매입을 축소하는 것은 지난 2013년 일었던 '긴축발작'이 재현되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연준 내부에서는 당시 긴축 발작이 일어난 것에 대해 자산매입 축소와 금리 인상의 시간표를 차별화하는 데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한다. 따라서 이번에는 연준이 테이퍼링 일정을 길게 잡아 금리 인상은 장기적 테이퍼링이 끝난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하게 한다고 CNBC는 설명했다. 또, 연준은 금리인상에 필수적인 지표 개선의 기준을 자산매입 축소보다 높게 잡고 있다고 CNBC는 평가했다.

쿼를즈 부의장은 지난달 자산매입과 금리가 별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FOMC가 앞으로 회의에서 자산매입 속도를 조정하는 계획을 논의하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해 질 것"이라면서도 "이와 대조적으로 금리 변화를 논의할 시점은 아직 먼 미래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국채시장 역시 연준의 점진적 긴축을 지지하고 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거의 4개월 동안 1.60% 수준으로 2년만기보다 15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p)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금리선물시장 역시 2023년 초 이전에는 25bp 인상을 완전히 가격에 반영하지 않는다.

연준 위원들은 테이퍼링 선언으로 인한 변동성과 국채수익률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시장이 더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가격에 반영할 수도 있다. 점진적 테이퍼링에도 금리 인상 전망이 크게 변하지 않으면 연준의 정책 전환 노력이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연준이 긴축발작을 유발하지 않으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이지 않게 완화 정책을 최대한 길게 유지할지가 최대 관건이라고 CNBC는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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