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감염 확률 적다…회복 후 생긴 면역력 1년 보호효과"

伊 연구팀 "첫 감염 대비 감염위험 94% 감소"

자연 면역력에 백신 접종까지하면 효과 더 커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한번 감염된 사람이 다시 감염될 확률은 매우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 후 생성된 보호 효과가 약 1년 정도는 유지될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비영리 의료매체 KHN은 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마젠타 병원 및 레그나노 병원 연구팀이 이탈리아 롬바르디 지역에서 발생했던 코로나19 유행 1년 후 해당 지역 사람들의 재감염 여부를 평가한 결과 이전에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사람들은 한 번도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감염 확률이 94% 더 낮은 것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지난달 28일 '미국 내과학 의학협회지(JAMA Intern Med.)'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지난 2020년 2월부터 7월까지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 지역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던 환자 1579명과 코로나19 역전사중합효소연쇄반응(RT-PCR)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1만3496명을 관찰했다.

연구팀은 2021년 2월까지 총 280일간 관찰했다. 관찰 결과 이전에 코로나19에 감염됐던 환자들 중 RT-PCR 검사에서 다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모두 5명으로 재감염률은 약 0.3% 수준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던 사람들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은 모두 528명으로 감염률은 약 3.9% 정도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초기 감염 대비 재감염 위험비(HR)는 0.06으로 첫 감염 대비 94% 감소했다.

관찰 기간 중 재감염자 감염 발생 밀도는 10만인일(person days) 당 1.0인데 반해 첫 감염 환자들의 경우 15.1이었다. 발생 밀도는 사람마다 관찰 기간이 다른 것을 고려해 계산한 것으로 새로 발생한 감염자수를 사람들의 전체 관찰 기간으로 나눠 도출한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재감염은 드문 경우이며 코로나19에서 회복된 환자들은 일반인들에 비해 재감염 위험이 더 낮다"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자연적으로 생긴 면역력은 최소 1년 동안 보호 효과를 주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최근 백신 관련 연구에서 보고된 보호 수준과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다만 이번 임상시험이 코로나19 변이가 확산되기 전에 끝나 자연 면역이 변이 바이러스에 어느 정도 보호 효과를 제공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감염 병력이 보호 효과를 제공해도 백신을 접종받는 것이 보호 효과가 더 크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다. 
 
미첼 카츠 뉴욕 시립병원 최고경영자는 해당 논문의 편집자 논평을 통해 "(코로나19) 자연 감염 병력 이후 생성된 보호 효과에 예방 접종의 효과를 합한 것이 자연감염 단독으로 만들어진 것보다 더 나은 보호 효과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에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더라도 모든 사람들이 예방 접종을 받도록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최원석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에서 회복하면 항체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아직 (보호 효과가) 얼마나 오래 유지될지 정확히 모른다"며 "회복 후 백신 접종을 잘 맞으면 감염된 것 보다는 더 나은 수준의 면역 반응이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그런 의미에서 감염 후 회복한 사람들에게도 백신 접종을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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