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결과 상상하기'…코로나 시대 美 청년들에서 대유행

"긍정적인 사고의 기술" VS "비과학적인 현실 도피"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유행 이후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좋은 결과 상상하기'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고 AFP통신이 1일 보도했다.


'좋은 결과 상상하기'는 19세기 신사고 운동으로 미국에서 처음 시작됐다. 지난 2006년 작가 겸 제작자인 론다 번이 다큐멘터리 '비밀'에서 새롭게 대중화했다.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틱톡에는 '좋은 결과 상상하기'를 나타내는 해시태그 '매니페스팅'(manifesting)이 달린 동영상이 약 10억회 이상 조회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는 200만개에 가까운 게시물이 올라온다.

19세의 바일라 살리푸는 틱톡 앱의 영상에서 두건을 쓰고 수정을 목에 걸고 물 2잔과 포스트잇 2장을 앞에 놓고 상상력을 더하면 가장 소중한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 영상물은 약 50만회 이상 조화됐다.

그는 2018년 '매니페스팅'을 처음 알게 됐지만, 지난 2월 처음으로 틱톡에 관련 동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현재 11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확보했다.

살리푸는 "내가 어떤 것을 간절하게 바라면 그것이 실현된다"며 "매니페스팅으로 다양한 아이템을 판매해 2000달러(220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친분도 높였다"고 주장했다.

인터넷에는 다양한 '매니페스팅' 방법이 올라와 있다. 소망하는 바를 문장으로 여러 번 쓰거나, 그림으로 그리거나, 큰 소리로 반복해 외치거나, 수정을 걸고 양초를 켠 후 명상하는 것 등이다.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이 유행이 사이비 과학이며 긍정적인 사고의 기술을 가르친다고 주장하는 수많은 유료 강좌와 프로그램들을 무분별하게 양산한다는 주장이다.

마이애미의 심리치료사인 데니스 포니어는 "매니페스팅은 코로나19로 인해 자기 통제력을 박탈당했다고 느끼는 시기에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진다"며 "이들에게는 세상이 비논리적이고 말도 안 되는 논리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니페스팅은 자신의 목표에 대한 적극적인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 근거도 없고 비현실적이며 피상적인 관행으로 쉽게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대학의 심리학 교수이자 '무한긍정의 덫'(Resinking Positive Thinking)의 저자인 가브리엘 외팅겐은 "매니페스팅은 정말로 원하는 어떤 일을 상상하면 그 일들이 잘 풀릴 것이라는 제안이다"고 말했다.

외팅겐은 "우리가 단지 소망 성취에 대한 환상만 가지고 이를 바란다면 그것은 실현되지 않을 것이다"며 "미래를 긍정적으로 상상하면 지금 당장은 덜 우울하겠지만, 시간이 갈수록 결국 자신의 노력이 부족해서 성공하지 못했다는 점을 깨닫게 돼 더 우울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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