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 0명' 北…WHO에선 '백신 국수주의' 비판

"일부 국가가 필요 이상으로 비축…불공평한 현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0명'을 주장하는 북한이 "일부 국가들이 필요 이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비축하고 있다"며 비판하고 나서 주목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열린 세계보건총회(WHA) 일반토의 당시 북한 측 대표는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은 인류의 업적이지만, 다른 나라들은 (코로나19) 백신을 확보조차 못하고 있는데 일부에선 '백신 국수주의'에 따른 불공평한 현실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 측은 특히 "(코로나19) 백신을 국가 이기주의와 연결짓고, 연구·개발(R&D)과 지적 재산권 보호를 주장하며 이윤을 추구하는 행위는 백신의 대량생산에 병목현상을 가져온다"면서 "이는 타인의 희생엔 무관심하고 이익에만 관심을 두는 불미스러운 행동으로서 도덕성에 반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북한 당국은 당초 코로나19 백신 국제 공동구매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확보한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 개발 백신 199만2000회 접종분 가운데 170만4000회분을 지난달까지 제공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백신 수급난과 북한 측의 '준비 부족' 때문에 실제 백신 공급은 올 7월 이후에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북한 측의 이번 세계보건총회 토의 내용은 코로나19 백신 지원 지원이 절박한 현실을 우회적으로 나타낸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북한 당국이 지난달 23일 현재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0명'이라고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했다. (WHO 남·동아시아 사무소 '코로나19 주간 상황 보고서' 캡처) © 뉴스1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4일자에선 코로나19 백신 공급이 지연되는 상황을 염두에 둔 듯, "'희망의 빛'으로 여겨졌던 백신이 결코 만능의 해결책이 아니라는 건 다른 여러 나라의 실태도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유행의 장기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기사를 싣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은 여전히 주민들 중에선 "코로나19 확진자가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 WHO 남·동아시아 사무소의 최신 '코로나19 주간 상황 보고서'(5월28일자)에 따르면 북한 보건성은 지난달 20일까지 총 2만8184명의 주민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으나 모두 '음성'이었다고 보고했다.

보고서 내용을 보면 북한에선 지난달 14일부터 7일 간 738명의 주민이 추가로 코로나19 진단검사(PCR)를 받았다.

다만 북한 측은 이번에 추가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인원 가운데 153명은 독감과 유사한 질환이나 중증급성호흡기감염증(SARI)을 앓고 있었다고 밝혔다.

북한 당국은 작년 1월 말 중국발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북중 국경을 통한 주민 왕래와 외국인 입국을 원칙적으로 차단하고, 중국·러시아를 오가는 항공편 및 국제열차 운행도 중단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방역 물품 등의 대북 인도적 지원도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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