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연구진 "화이자 백신 맞은 암환자 10명 중 9명 항체 생겨"

암환자 102명 중 92명에서 혈청 양성반응 확인

"암환자들 항체 생성 확인 후 안전함 느꼈다"

 

이스라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암환자 10명 중 9명에게 항체가 생성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실제 암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코로나19 백신 효과를 확인한 것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라엘 페타티크바 소재 라빈메디컬센터의 다비도프 암센터는 최근 항암 치료 중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진행한 결과, 환자 90% 혈청에서 항체 반응을 확인했다.

암환자는 일반인보다 백신 접종이 시급한 코로나19 고위험군이다. 지난해 이탈리아에서 수행한 연구 결과를 보면 암환자가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할 확률은 56.6%로 일반인 34.4%에 비해 훨씬 높았다. 암환자 사망률도 14.7%로 일반인 4.5%에 비해 약 3.3배로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지난 2월 22일부터 3월 15일까지 암환자 107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중 백신 접종을 거부한 5명을 제외하고 남은 102명과 대조군으로 일반인 78명을 비교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환자 29%는 화학요법을 받는 중이었다. 또 다른 22%는 면역요법을, 11%는 생물학적 요법으로 암을 치료하고 있었다.  

분석 결과 2차 접종 후 암환자 92명과 일반인 전원의 혈청에서 코로나19 항체인 면역글로불린G(IgG)를 확인했다. 환자 나이는 평균 66세로 위암이 2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폐암, 유방암 순이었다.

환자들은 백신 2차 접종을 하고 평균 38일 뒤 혈액을 채취해 항체 수준을 확인했다. 일반 대조군은 2차 접종 40일 후 혈액을 채취했다.

다만 암환자들의 혈청 내 항체 수치는 대조군에 속한 일반인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일반인의 IgG 항체 사분위간 범위(IQR) 중앙값이 7160인 반면 암환자는 1931에 불과했다. 특히 화학요법과 면역요법을 병용해 치료 중인 환자들은 생성된 항체 중간값이 310으로 건강한 일반인보다 많이 낮았다.

연구팀은 "적극적으로 항암 치료를 받고 있는 암환자 90%에서 코로나19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항체를 발견했다"며 "암환자들에 대한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살로몬 스테머 라빈 메디컬센터 교수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연구결과는) 암환자들에게 매우 좋은 소식"이라며 "대부분의 암 환자들은 (예방 접종을 받은 후) 코로나19에 대한 괜찮은 수준의 항체가 생성됐다는 것을 알고 안전함을 느꼈으며 일반인들처럼 행동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의학협회지(JAMA)' 온라인판에 실렸다.

국내에서는 대한종양학회가 지난 3~4월 세 차례에 걸쳐 '암 환자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잠정적 권고안'을 발표했다. 암환자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고하는 내용이다.

다만 학회는 동종 또는 자가조혈모세포이식 및 CAR-T 등 세포치료를 받은 환자는 치료가 끝나고 3개월이 지난 시점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도록 권고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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