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앞선 미국, 마스크 벗고 연휴에 여행…한국도 뒤따르나

마스크 없는 첫 연휴, 전년대비 60%↑…접종 속도전에 일상 복귀

나라마다 방역 수준 달라…"상황 맞게 방역 완화해야" 목소리

 

미국 메모리얼데이(현충일) 연휴를 맞아 3700만명에 이르는 시민들이 휴가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증가하면서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는 등 일상생활 복귀가 점차 빨라지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에서도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방역당국은 오는 7월부터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할 예정이다. 하지만 미국 선례를 따르기보다는 국내 상황과 백신 접종률을 잘 따져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다.

◇마스크 없는 첫 연휴, 전년 대비 60%↑…백신 접종, 국민 절반 넘으며 일상 복귀에 속도

미국 CNN 방송은 "지난 30일(현지시간) 현충일 연휴는 지난 5월 13일 미국 보건당국이 백신 접종자의 마스크 착용 지침을 해제한 뒤 맞은 첫 연휴"라며 "아직 코로나19 유행이 종식되지 않았지만 사람들이 바이러스 유행 전처럼 연휴를 즐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자동차협회(AAA)는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완화되면서 3700만명에 이르는 미국 시민들이 50마일(약 80.46㎞) 이상 여행을 다녀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2020년 대비 60% 증가한 수치다.

미국 교통국(TSA) 또한 지난 28일 하루 항공기를 통해 여행을 떠난 미국인이 196만명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2019년 같은 날 257만명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해 32만명 대비 약 600%나 증가한 수준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5월 30일(현지시간) 기준으로 자국에서 최소 한 차례 이상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인원은 1억6773만3972명으로, 전체 인구의 50.5% 규모다. 백신 2차접종까지 완료한 사람은 1억3508만7319명으로 전체 인구의 40.7%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중 고위험군에 속하는 65세 이상 인구 중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한 사람은 4698만3216명에 이른다. 이중 4090만2493명은 2차 접종까지 마쳐 미국 내 65세 이상 인구의 74.8%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나라마다 목표 방역 수준 달라…"상황에 맞게 완화하는 것이 성패 결정"

국내 방역당국 또한 오는 7월부터 백신 접종자에 한해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할 방침이다.

국내 전문가는 단순히 미국 선례를 따르기보단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보고 적절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서 일상생활로 복귀하려는 것은 나라마다 같겠지만 목표로 설정한 방역 수준은 다르기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 29일 하루에만 발생한 코로나19 감염자가 1만1590명이었다. 같은 날 우리나라 533명과 비교해 21배 많은 규모다. 하지만 일일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25만명이 넘었던 지난 1월 초와 비교하면 4~5% 수준에 불과해 방역 조치를 완화할 만한 충분한 근거가 된다. 우리나라로 치면 하루 감염자 발생을 24~25명 수준까지 줄인 것과 같은 비율이다.

이재갑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미 확진자가 많았던 국가라면 방역 완화 수준을 빨리 낮출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처럼 엄격하게 지켜온 국가는 빨리 낮추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집단면역을 얘기하는 이유는 백신 미접종자까지 어느 정도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이라며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기술적이고 적절하게 거리두기를 완화하는 방식이 방역 성패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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