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칼럼-최인근 목사] 서로 화목하라!
- 21-05-31
최인근 목사(시애틀 빌립보장로교회 담임)
서로 화목하라!
어떤 사람이 자기 가정이 복잡해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남편은 아내와 말다툼하고, 형제는 서로 싸우고, 친척은 서로 욕하는 상태였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미워하고 집안엔 불평만이 가득 찼습니다. 이웃 집은 대가족이 살아 옥신각신하기 쉬울 텐데 풍파없이 언제나 평안했습니다.
“그 댁은 어떻게 그리 화목합니까? 우리는 언제나 소란스러운데요”라고 물었더니 대답은 이상하게 돌아왔습니다. “댁은 선한 사람만 한데 모였지만 우리 집은 악한 사람뿐이니까요.” 놀라워하는 얼굴을 보고 그 이웃은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댁에서 가령 실수하여 항아리를 깼다고 합시다. 즉시 ‘누구야, 이런 곳에 분재를 놓아둔 놈은?’, ‘당신은 눈뜬 소경이요?’라고 하게 되지요. 모두 저마다 잘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 집에서는 ‘아, 내가 그런 곳에 놓아둔 것이 잘못이었어요.’. ‘아뇨, 제가 부주의 한 탓이지요.’하며 모두 자기 자신이 나쁜 사람이 됩니다. 그래서 집안이 평화롭고 안정이 되지요.”
이것이 평화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입니다. 어떤 사람은 휴지통이 많이 놓여 있어 깨끗하게 정리가 된 지하철 역을 보고 “나는 우리 집 휴지통이 되겠다”고 했습니다. 가시 돋친 말, 비꼬는 대답, 냉정한 말대꾸, 이러한 가정의 쓰레기 같은 것들을 모두 자기 마음속에 받아 넣고 집안을 깨끗하게 정리하겠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욕을 먹어도 미소로 답하고, 빈정거려도 따뜻하게 웃어주는 인간이 되려고 결심한 것입니다. 화목하게 하는 삶에서 하나님의 평화와 기쁨 그리고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겸손함과 용납, 사랑에서 화목의 역사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평화를 깨뜨리는 역사는 교만과 우월감 또는 열등감과 자기 비하의 감정에서 나타납니다. 화목하게 하는 책임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와 화목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너무나도 소중한 책임입니다.
가정의 달 5월이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작은 단위이면서도 가장 소중한 단위가 바로 가정입니다. 가정이 화목하고 행복할 때 부모는 건강하고 자녀는 꿈을 찾아 당당하게 성장하게 됩니다.
제 아무리 성공하고 출세해서 세상의 권세를 잡고 재물을 많이 모았다고 해도 행복한 가정이 없는 한 그는 불행한 사람입니다.
안타깝게도 우리 이민 1세대들은 가진 것 없이 이민 와서 먹고 살기 힘들어 자녀들과 깊은 사랑의 시간을 갖지를 못했습니다. 새벽에 나가 밤늦게 귀가하니 아이들이 무엇을 하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돌아볼 여유가 없었던 것입니다. 언어도 소통이 안되고 애틋한 사랑도 만들어내지 못해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이 돈독하지 못합니다. 어느 정도 돈을 벌어 놓고 삶의 여유가 생기니 자녀들은 둥지를 떠나는 새처럼 다 떠나고 맙니다.
그래서 사회적으로는 성공했는지 모르지만 자녀들과 가정을 화목하게 만드는 데는 우리 모두가 실패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더욱 화목한 관계가 필요한 것입니다.
이민사회란 뿌리 없는 우정과 사랑으로 인해 작은 바람에도 넘어지고 오늘의 친구가 내일엔 원수가 되는 일 또한 많이 일어납니다. 그러한 사람들이 함께 모인 곳이 교회이니 교회가 시끄럽고 소란스러운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시장바닥에서 서로 큰소리 내고 다투니 어떤 사람이 외쳤다고 합니다. “여기가 교회인 줄 아냐, 왜들 싸우고 난리야?”하면서 말입니다. 참으로 서글프고 안타까운 이야기입니다. 가정도, 우리 한인사회도 더 더욱 교회도 이제는 서로 사랑하고 화목해야 겠습니다. 화목은 단순한 평안을 위한 윤리가 아니라 신앙의 본질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 유명한 산상설교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옛 사람에게 말한 바 살인치 말라 누구든지 살인하면 심판을 받게 되리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되고 형제를 대하여 라가라 하는 자는 공회에 잡히게 되고 미련한 놈이라 하는 자는 지옥 불에 들어가게 되리라 그러므로 예물을 제단에 드리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이 있는 줄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마5:21-24)고 말입니다. 예배보다 더 귀한 것이 화목입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한국 연예인 홍진경, 이번 주 김치홍보차 시애틀 H-마트온다
- [부고] 강화남 전 워싱턴주 밴쿠버한인회장 별세
- 한국, 40세부터 복수국적 허용 추진
- 한국학교 서북미협의회 개최 학력어휘경시대회서 5명 만점 받아
- 재미한인장학기금 올해 장학생 총 80명으로 확대
- <속보>부인 생매장하려했던 워싱턴주 한인 징역 13년 선고돼(영상)
- KAC, 한인서비스날 맞아 대전정 청소했다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김철훈 목사 소고(小考-1)
- [서북미 좋은 시-오인정] 복수초
- 한국 아이돌그룹, 시애틀 매리너스 경기장서 시구한다
- ‘인기짱’시애틀영사관 국적ㆍ병역설명회 개최…“선착순 접수”
- 시애틀과 대전 자매결연 35년 교류확대 추진한다
- “킹카운티 도서관 공청회에 참석하세요”
- 전북자치도, 시애틀 경제사절단 대상 투자 설명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20일 토요정기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0일 토요산행
- 한인운영 더블트리 호텔서 경찰총격 1명 사망
- 영오션 시애틀 한인들에게 한국산김치 판매 시작
- 시애틀, 벨뷰, 부산시장이 만났다
- 워싱턴주 체육회 기금마련 골프대회
- 시애틀태권도 대부 故윤학덕 회장 추모식 열린다
시애틀 뉴스
- 시애틀지역 운전자 테슬라 자율주행으로 운전하다 사망사고
- <속보> 한인운영 더블트리 호텔 총격 사망자는 해군 의사 출신(영상) -
- 머클슛 카지노서 '이유없이' 칼로 찔러 살해
- 워싱턴주 주민들 도박 중독 얼마나 빠져있을까?
- 워싱턴주내 늑대 크게 늘어났다
- 워싱턴주지사 후보 세미 버드, 공화당 공식 지지따냈지만
- 골드만삭스 "소비자 지출 호조…아마존주식 '매수'를"
- 시애틀 비지니스 시작하기에 얼마나 좋을까?
- 나이키 비용절감 위해 오리건 비버튼 본사직원 740명 해고
- 타코마 할머니 106살 생일잔치...장수비결 물어보니?
- 벨뷰 경전철 이번 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운항시작
- 시애틀시 24개 ‘마을센터’ 조성추진 여론 수렴한다
- 워싱턴주 다용량 탄창 금지법 계속 유효할까?
뉴스포커스
- "시XXX" "개저씨" 뉴진스 엄마의 거친 입…하이브는 '민희진 고발장' 냈다
- '패륜 가족' 상속권 박탈…국민 상식 통했다
- 박정희 동상 건립 논란에 홍준표 "정치적 이유로 반대 옳지 않아"
- 테이저건 맞고 사망?…안전성 논란에도 현장선 필수인 이유
- "마늘 더 달라고요?" 식당들 울상…수입산도 1년새 50% 급등
- 티빙, 이용자 역대 최대 경신…넷플과는 역대 최소 격차 기록도
- 국민연금 소득보장안 논란 지속…IMF "보험료율 20% 이상으로"
- "웃기는 일 하고싶다"던 김제동, 27일 文 평산책방 행사 간다
- 분당·일산 등 1기 신도시 재건축 '윤곽' 내달 나온다…"최대 3만가구 규모"
- 대법 "일용노동자 월 근로일수 20일"…21년 만에 바뀐 판단
- 정부 "의대증원 원점재검토 또는 1년 유예? 선택할 수 없는 대안"
- SSG 최정, 이승엽 넘어 '468호' 홈런 新…추신수는 한-미 2000안타
- 日 후쿠시마 원전, 정전으로 중단된 오염수 방류 재개
- 기재부, 野 '25만원 지급' 추경 요구에 난감…영수회담 결과 촉각
- 의협 "5월이면 우리가 경험 못한 대한민국 경험할 것"
- '오송참사 원인' 부실 제방공사 감리단장 징역 6년 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