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코로나 집단면역 필요 없을 수 있다"

성인 인구 절반 이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치며 '집단 면역'에 가까워지고 있는 듯 보이는 미국에서 "집단면역이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에린 모더카이 스탠포드대학교 생물학 교수와 말로리 J. 해리스 스탠포드대 전염병 연구원, 머크 립시치 하버드 챈 보건 대학원 교수는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이같은 내용의 기고문을 내고 "미국은 방해 많은 요소로 인해 집단면역에 도달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더 중요한 것은 대유행에서 벗어나기 위해 꼭 집단면역을 달성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집단면역은 집단 내에서 면역을 가진 개체 수가 많아질수록 면역력이 없는 개체가 감염될 확률이 낮아지는 것을 뜻한다. 현재 과학자들은 집단면역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인구의 70% 이상이 면역이 필요하다고 추정하고 있다.

현재 성인 인구의 절반 이상이 백신을 최소 1회 접종했고, 12~15세 연령층도 백신 접종을 시작하면서 미국은 코로나19를 통제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접종을 망설이고 있고, 변이 바이러스의 계속된 출현이 집단면역을 방해하고 있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그러나 모더카이 교수는 "집단면역에 도달했다고 해서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고 지적했다.

과학자들은 인구의 70%이상이 면역력을 가졌을 때 집단면역이 형성된다고 주장하지만 보편적 집단 면역의 문턱은 없으며, 그 수는 질병의 전파력과 변종, 국가 인구의 특성에 달려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모더카이 교수는 다만 높은 접종률은 감염 속도를 늦추는 데 효과적이라며 "설령 집단면역에 도달할 수 없다 하더라도 백신 접종이 의미가 없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성인 인구 약 50%가 백신을 접종한 미국의 신규 감염자는 지난 1월 대유행이 정점에 달했을 당시의 10분의 1가량에 불과하다.

이들은 또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백신 접종으로 면역을 갖게됐다 하더라도 미국은 코로나19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질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이유로 '바이러스의 진화'를 꼽았다. 설령 미국의 백신 접종률이 높다 하더라도 그렇지 않은 국가에서 바이러스가 진화해 미국으로 유입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백신 접종률이 낮고 바이러스가 진화할 수록 더 많은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해서 나타날 수 있으며, 현재 승인된 백신은 주요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향후 바이러스가 계속해서 진화한다면 이 조차도 효과적일 수 없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모더카이 교수는 지적했다.

인구 대다수가 면역을 가졌더라도 진화된 변이 바이러스는 면역력이 떨어졌거나 면역체계가 적절히 반응하지 않은 사람들을 감염시킬 수 있기 때문에 방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이 같은 위험성이 있는 한 미국은 설령 집단면역에 도달했다 하더라도 코로나19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질 수 없다며 "가능한 한 빨리 세계 인구의 많은 사람들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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