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미·중 코로나 기원 논쟁 속 "조사에 정치 개입 안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원을 둔 미국과 중국의 논쟁이 재점화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조사에 대한 정치적 개입을 비판하고 나섰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2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코로나19 기원 조사가 정치에 오염됐다"(poisoned by politics)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사람들이 가능하다면 이 문제에서 정치와 과학을 분리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코로나19 기원을 둔 미국과 중국의 논쟁이 다시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논쟁에 불을 지핀 건 지난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다. WSJ는 코로나19가 팬데믹(대유행) 양상을 보이기 전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직원 3명이 고열 등 코로나19 유사증세로 병원치료를 받은 사실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도 나서 우한연구소 발원설을 제기했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 성명을 내고 현재로선 코로나19가 실험실 사고에서 발생했는지, 또는 감염된 동물과 인간의 접촉에서 발생했는지 분명하지 않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보기관이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노력을 배가해 앞으로 90일 이내에 다시 보고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고, 이후 "완전한 보고서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WHO는 지난 1월 코로나19 환자가 처음으로 보고된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국제조사팀을 보내 기원 조사를 펼쳤지만 "우한에서 코로나19가 기원했다는 증거는 없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미국은 WHO의 기원 조사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WHO가 독립적인 전문가들을 다시 중국에 보내 중국의 원본 데이터와 혈액 샘플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라이언 팀장은 미국의 비판을 의식한 듯 "WHO를 이런 위치에 놓는 건 우리가 수행하려고 하는 과학에 있어서 매우 불공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이어지는 미국의 압박에 중국은 "확한 과학적 근거를 가져오라"며 반발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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