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이젠 암호화폐 시장의 골치덩어리
- 21-05-28
불과 3개월 만에 암호화폐 시장의 메시아에서 문제아로 전락
당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월 초 비트코인 15억 달러(1조6770억원)를 매집했다고 밝혔을 때, 전세계 암호화폐(가상화폐) 시장은 일제히 환호했다.
이후 3개월남짓 흘렀다. 이젠 머스크는 암호화폐 시장의 ‘골치덩어리’가 됐다고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이 한 사람에 의해 좌우됨에 따라 신뢰성이 크게 훼손됐으며, 머스크의 과도한 개입이 규제당국의 규제의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2월 8일 테슬라가 비트코인 15억 달러어치를 매입했으며, 전기차 결제에도 비트코인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비트코인은 랠리를 하기 시작해 6만4000달러를 돌파했다.
그러나 머스크는 돌연 비트코인이 전기를 많이 먹는다며 비트코인 결제를 취소했다. 이후 비트코인은 급락, 28일 현재 3만80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머스크는 이뿐 아니라 도지코인의 아버지를 자처하며 도지코인의 폭등을 이끌었다. 도지코인은 머스크의 지원에 힘입어 70센트까지 올라 1달러를 넘보는 듯했다.
SNL 출연을 알리는 트윗 - 머스크 트위터 갈무리 |
그러나 머스크가 5월 8일 미국의 인기 코미디쇼인 SNL에 출연해 농담으로 “도지코인은 사기”라고 발언하자 급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도지코인은 이후 급락세를 지속해 28일 현재 34센트에 거래되고 있다. 전고점 대비 반토막 난 것이다.
위의 예에서 볼 수 있듯 암호화폐 시장의 시황이 머스크 일개인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
이는 암호화폐 시장 자체의 신뢰성을 훼손할 뿐 아니라 규제 당국의 규제도 불러올 수밖에 없다.
최근 머스크의 행동은 증권시장이라면 시세 조작으로 수사를 받을 만하다. 실제 규제당국은 머스크의 행위가 시세 조작에 해당하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과 3개월 전만해도 머스크는 암호화폐 시장의 ‘메시아’였다. 그러나 지금은 ‘골치덩어리’라고 WP는 평가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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