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DC "실내에서 6피트 거리 감염 가능…마스크 쓰고 환기 중요"

백신 접종 늘면서 '실내 마스크도 벗자' 주장도 나와

환기 부족하면 넓은 공간에 빠르게 확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공기 중으로 퍼져 6피트(약 182㎝) 이상 거리에서도 감염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여러 전문가들이 주장한 공기 중 감염을 이제야 인정한 것이다.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지만 집단면역이 제대로 형성되기 전까지는 실내 마스크 착용과 환기에 신경 쓸 것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뉴욕타임스는 최근 CDC가 공기 중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최근 인정했다며 관련 지침을 업데이트했다고 전했다.

CDC는 매우 미세한 호흡기 비말(침방울)과 에어로졸 입자를 흡입하거나 분무된 비말과 접촉 또는 오염된 손을 입, 코 또는 눈에 접촉할 경우 코로나19 전파가 이루어진다며 특히 실내에서 공기를 통해 전파될 위험이 크다고 전했다.

CDC는 이전까지 대부분의 감염이 '공중 전파가 아닌 긴밀한 접촉'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그동안 전문가들은 이 '긴밀한 접촉'이 모호한 표현으로 사람들이 에어로졸을 통한 바이러스 감염 사실을 포착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비판해왔다.

전 미국 산업안전보건청(OSHA) 청장을 지냈던 데이비드 마이클스 조지워싱턴대학교 공중보건학 교수는 "통풍이 잘 안 되는 방에서 바이러스가 많이 포함된 입자들은 몇 시간 동안 공기 중에서 그 특성을 유지하며 계속 쌓일 수 있다"며 "(CDC의) 이 새로운 지침은 실내환경, 특히 작업장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 거리를 유지하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환기를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에어로졸 전문가인 린지 마르 버지니아 공대 교수는 "사람들이 멀리 떨어져 있을 때 바이러스를 흡입할 경우는 흔하지 않지만 환기가 잘되지 않는 환경에 있다면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축적돼 그 방에 있는 모든 사람이 노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 접종 늘면서 '실내 마스크도 벗자' 주장도 나와

하지만 미국에서는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증가하면서 실내에서도 곧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지난 9일 미국 ABC 방송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에 관한 연방 지침이 곧 변경될 수 있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받으면 더 자유로워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콧 고틀립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국장은 한발 더 나아가 코로나19 위험이 감소하고 있어 마스크 요건을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방접종률과 진단율이 높고 감염 확인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며 "필요하지 않은 제제를 해제하면 겨울철 (코로나19) 사례가 다시 증가할 때 보건 당국이 (마스크 착용을) 실행하기 용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CDC는 지난달 야외 마스크 착용에 대한 지침을 완화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관계없이 쇼핑몰, 영화관, 박물관 등 실내 공공장소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고 있다.

◇환기 부족하면 넓은 공간에 빠르게 확산

한편 국내에서도 실내에서 2미터(m) 거리를 유지했음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방역당국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주기적으로 환기할 것을 당부했다.

지난 4월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세종대 연구팀과 전주피트니스센터 관련 확산(2월 25일~3월 13일, 80명 확진)에 대해 실내 바이러스 확산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결과 환기가 불충분한 실내에서 감염자가 기침을 하는 경우 바이러스가 짧은 시간 안에 넓은 공간으로 확산된 것을 확인했다.

방대본은 주기적 환기(2시간마다 1회 이상), 관리자·종사자 및 이용자의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방역수칙 준수 등을 요청했고, 이용자들에게는 올바른 마스크 착용, 물·음료 이외 음식물 섭취 자제, 의심증상 있을 시 방문 자제 등을 당부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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