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치명적 곰팡이균까지…당뇨병 많은 인도 치명타

코로나19 기세가 거센 인도에 치명적인 곰팡이균까지 가세해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0일 보도했다.

이 곰팡이균은 털곰팡이 또는 검은 곰팡이로 불리는데 이들이 일으키는 털곰팡이증(mucormycosis)은 예전에는 대부분 면역력이 떨어진 당뇨병 환자에게서 발견되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코로나19 감염자나 회복중인 이들에게서 나타나 실명과 사망률을 높이고 있다. 

국영 인도의학연구위원회(ICMR)는 지난 주말에 코로나19 환자, 당뇨병이나 면역력 저하자를 치료하는 의사들에게 얼굴 한쪽의 부비동통이나 코막힘, 편두통, 붓거나 저림, 치통, 치아 헐거워짐 등 증상이 나타나면 초기부터 털곰팡이증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털곰팡이증에 걸리면 코 위가 검게 되거나 변색되거나 시야가 흐려지거나 복시(사물이 두개로 보이는 것), 가슴 통증, 호흡 곤란, 기침시 혈액이 나오는 것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털곰팡이증이 심각한 코로나19를 치료하는데 사용되는 덱사메타손과 같은 스테로이드제가 당뇨병을 악화시키고 이 때문에 털곰팡이증도 늘고 있는 것이라고 추정한다.

곰팡이 전문가인 데이비드 데닝 영국 맨체스터 대학의 교수는 "영국, 미국, 프랑스, 오스트리아, 브라질, 멕시코 등 다른 여러 나라에서 보고된 사례가 있지만, 인도에서는 그 양이 훨씬 더 많다"면서 "그 이유는 인도에 당뇨병이 많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 전문가는 코로나19 이전에도 인도에서는 당뇨병을 앓고 있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 때문에 다른 나라보다 털곰팡이증이 흔했다면서 심각한 경우에는 특정 항진균 요법과 몇 가지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뭄바이 힌두자 병원의 안과 컨설턴트인 니산트 쿠마르는 "이전에 1년에 한 명의 환자를 봤다면 지금은 일주일에 한 명 꼴을 본다"며 병원 내 산소 파이프와 가습기 오염 가능성에 주목했다.

맨체스터대의 데닝 교수는 "당신이 털곰팡이균으로 오염됐고, 스테로이드제를 너무 많이 투여받고 있고, 그리고 잘 조절되거나 관리되지 않는 당뇨병까지 있다면 '3중 타격'을 받는 것"이라며 특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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