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젊은 경증 환자, 완쾌 후 심혈관 후유증 가능성

경동맥 경직, 대동맥 확대 관찰…미국생리학회 학술지 개재

연령과 증상 유무에 상관없이 후유증 가능…심장과 폐에 장기적인 손상 시사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던 젊은 성인들이 회복 후에도 지속적으로 동맥경화 같은 심혈관 후유증을 앓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통상 젊고 건강한 사람들은 코로나19에 감염돼도 증상이 경미한 수준에서 그칠 확률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경증 환자들도 상당기간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11일 과학전문 매체 사이언스얼럿에 따르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소재 애팔래치안 주립대학교의 연구 결과, 코로나19 감염 후 경미한 증상만 보였던 청년들이 회복 후에도 여전히 혈관에 지속적인 변화를 겪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지난달 26일 미국생리학회 학술지 '실험생리학(Experimental Physiology)'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19~21세 성인 3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 유무에 따른 혈관 상태를 비교했다. 임상시험 참가자 중 절반은 약 3~4주 전에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나머지 절반은 정상이었다.

연구진이 참가자들의 동맥 수축(pumping) 초음파 기록을 분석한 결과 두 그룹 간 상당한 차이가 발견됐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들 모두 가벼운 증상을 겪었다. 그러나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사람들의 동맥은 건강한 사람들에 비해 더 경직되고 탄력성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경동맥은 평균보다 27% 더 뻣뻣했으며 22% 덜 탄력적이었다. 연구진은 경동맥뿐 아니라 심장에서 혈액을 온 몸으로 공급하는 대동맥이 파형(aortic augmentation)된 사례도 있었다고 전했다.

동맥경직도와 구조의 변화는 향후 심근손상, 부정맥, 급성관상동맥 증후군 또는 혈전발생 등의 심혈관 질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특히 연구진은 이러한 증상은 기존에 어떠한 심혈관 질환도 없던 젊은 성인들이 당뇨나 고혈압 환자들과 같은 수준의 위험에 처할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연구진은 추후 추가적인 연구가 진행될 경우 동맥경화가 얼마나 어떤 사람들에서 어느 정도 지속될 수 있는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기존 연구에서도 장기적인 코로나19 후유증을 겪는 많은 환자들이 처음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는 가벼운 증상이 있었다고 보고한 경우가 많다며 "감염 몇 주 또는 몇 개월이 지난 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호흡이나 혈압을 조절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현상은 코로나19 감염자들의 심장과 폐에 장기적인 손상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 사용된) 표본의 크기가 작지만 코로나19 감염을 사소하게 넘기지 말아야 한다는데 더 확신을 갖게 한다"며 "젊고 건강하다고 해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연령과 증상 유무에 상관없이 모두가 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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