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니 치료 응급병원 의사, 돌연 행불…"살인 가능성 배제 못해"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지난해 8월 독극물을 마시고 쓰러진 뒤 그를 처음으로 치료한 의사인 알렉산더 무라코프스키가 지난주 실종됐다.


CNN은 9일(현지시간) 러시아 통신사 타스(TASS)를 인용해 러시아 옴스크 주 당국이 성명을 통해 지난 7일 밝힌 무라코프스키의 실종 사실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무라코프스키를 찾기 위해 긴급구조대, 경찰, 자원봉사자 등이 수색을 진행중이지만 아직 그의 행방을 찾지는 못했다.

무라코프스키는 지난해 8월20일 공항 카페에서 홍차를 마신 뒤 의식을 잃고 쓰러진 나발니가 독일 베를린으로 이동하기 전에 응급치료를 받았던 옴스크 응급병원 1호의 주치의였다.

그는 나발니가 이 병원에 입원할 당시 수차례 언론 브리핑을 직접 진행했고 쓰러진 원인을 '혈당 급감을 야기하는 대사장애'라고 발표했다.

이 후 긴급히 독일 베를린으로 옮겨져 치료와 검사를 받은 결과 혈액과 소변에서 노비촉 계열 신경작용제가 검출됐다. 노비촉은 구소련이 1970년대 군용으로 개발해 보유 중인 독극물의 일종이다. 나발니는 의식을 회복한 뒤 줄곧 러시아 정보기관이 올해 총선을 앞두고 자신을 독살하려 했다고 주장해왔다.

기자회견에서 노비촉에 대해 일언반구도 언급하지 않았던 무라코프스키는 지난해 11월 옴스크 지역 보건부 장관으로 승진했다. 당시 나발니는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무라코프스키를 "거짓말쟁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당시 무라코프스키와 함께 옴스크 응급병원에서 나발니를 치료했던 세르게이 막시미신은 지난 2월4일 돌연 목숨을 잃었다. 당시 나발니의 수석 보좌관인 레오니드 볼코프는 "막시미신 박사는 나발니를 치료한 부서의 책임자이자 치료를 담당했던 사람"이라면서 "당시 나발니의 상태에 대해 누구보다 많이 알고 있었기 때문에 살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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