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하면 돈 주고 맥주도 제공…미국, 접종 늘리기 안간힘

100달러 현금, 맥주제공, 뉴욕은 관광객 대상 얀센 백신 접종

올겨울 감염 급증 예고도 있어 백신 접종 서두르는 중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백신 접종자에 대한 여러 유인책이 나오고 있다. 현금 지원에다 맥주까지 제공하고 있다. 최근 미국 내 신규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수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올겨울에 또다시 코로나19가 유행할 수 있어 그 전에 집단면역을 형성할 수 있도록 백신 접종을 서두를 계획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블룸버그는 미국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둔화되면서 일부 주와 도시들이 무료 맥주와 현금 등 인센티브를 제시하며 백신 접종을 주저하는 사람들을 공략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 ABC 방송과 워싱턴포스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백신 미접종 성인들 중 향후 백신 접종 의사가 있는 비율은 9%에 그쳤다. 이에 따라 미국에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3일 미국 CNBC에 따르면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코로나19 백신을 처음 접종하는 사람들에게 맥주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뉴저지주 당국은 맥주는 주 전역에 있는 양조장 13곳에서 제공되며 참여 양조장을 더 늘릴 계획이다.

뉴저지 외에 워싱턴 DC나 코네티컷 주 등 여러 지역에서 백신 접종 후 맥주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또한 현금을 지원하는 곳도 있다.

지난달 미국 웨스트버지나아주 당국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16~35세 연령층에게 100달러(약 11만2050원) 규모의 예금증서(CD)를 지급하기로 했다. 최근 젊은 성인들의 백신 접종률이 크게 감소하고 있어 주민 70% 이상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치려는 주 정부의 목표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기 때문이다.

웨스트버지니아 외에도 미국 디트로이트시 시장은 백신 접종 자격이 있는 사람을 접종센터로 데려올 경우 50달러(약 5만6025원) 상당의 기프트카드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메릴랜드주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한 주 정부 직원들에게 100달러를 제공한다.

텍사스주 휴스턴 소재 감리교종합병원은 코로나19 기간 중 헌신에 대한 감사 표시로 직원들에게 500달러(약 56만250원) 상당의 보너스를 제공하면서 보너스 수령 자격 조건으로 백신 접종을 내걸었다.

그 밖에 뉴욕시는 관광객들에게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주요 관광지에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차량을 배치해 1회만 투여해도 되는 얀센 백신을 접종한다. 뉴욕시는 오는 7월부터 영업제한을 해제하기 시작해 9월부터는 브로드웨이 연극도 다시 재개한다는 복안이다.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내놓는 것은 최근 백신 접종속도가 크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13일 기준 미국의 일주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하루 평균 338만회였지만 8일 기준 하루 198만회로 41% 감소했다.

지난 8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한 사람은 전체 인구의 57% 수준이다. 아직 집단면역을 형성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백신 접종 속도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 

또한 높은 백신 접종률에도 물구하고 올겨울 다시 코로나19 유행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있다.

CNN은 최근 미국 정부가 백신에 내성이 있는 변이가 미국에 도달하기 전에 집단면역을 형성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오는 9월까지 미국 내 성인 1억8500명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것으로 예상되나 그럼에도 올 겨울 코로나19 사례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아직 여전히 많은 미국인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주저하고 있고 최근 인도에서 급증하고 있는 B.1.617 같은 이중 변이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등 새로운 변이가 또 출현할 가능성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 워싱턴대학교 보건계량분석평가연구소(IHME)는 "여전히 특정 상황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빠르고 폭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해 미국 정부의 우려에 힘을 실었다.

또한 IHME는 미국 정부의 이 목표가 5월 말에는 달성 가능하며 9월까지 성인 인구의 약 88%에 해당하는 1억8500만명의 미국인이 예방 접종을 받게 될 것으로 추정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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