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미 좋은 시-이기봉] 봄 무지개

이기봉 시인(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지부 회원)

 

봄 무지개


따뜻한 봄비 뒤에

시애틀 하늘에 무지개가 떴다.


아름다운 산 빛이

아름다운 구름 빛을 손잡는다.


나는 일곱 색깔 무지개 물감으로

봄빛 찬란한 풍경화를 그린다.


빨간 베고니아를 짝사랑하는

주황색 허밍버드의 작은 심장이 뛰고

지켜보는 민들레 웃음이 노랗다.


초록 잎파리 사이 사이

파란 하늘

나의 빠른 붓놀림에

라벤더 남색 꽃잎이 숨 가쁘다.


보랏빛 물감으로

꽃바람에 설레는

내 마음도 그릴 수 있을까

 

무지개가 숨죽이고

가만히 내 붓놀림을 내려다본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