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시-오정방 시인] 길어야 앞으로 십 년이다!

오정방 시인(오레곤문인협회 명예회장)

 

길어야 앞으로 십 년이다!

   -80, 산수를 맞으면서


광음은 참 빠르고도 빠르다 

어느 틈에 벌써 팔순이라니 

나 스스로도 놀라고 또 놀란다


인생의 종말은 누구에게나 온다

나는 넉넉히 잡아 앞으로 10년

하루하루를 마지막인 것처럼 

비우고 덜어내고 절제하면서

정결하고 신실하게 살아야 한다

오늘 여덟 번째의 산정에 올라

지나간 80년 발자취를 돌아보며

아홉 번째의 산꼭대기를 향해 

이제 그 첫 걸음을 내딛는다

그러나 정상에 꼭 오를거라는

아무런 약속도 보장도 없다

견디기 힘든 폭풍우를 만날지

천길 낭떠러지 앞에 서게될지

그것은 전혀 예측할 수가 없다

길을 이끄시는 분은 오직 전능자

하나님 한 분이심을 명심하고

묵묵히 순종하며 살아갈 일이다

생명은 오직 하늘에 있는 것

주신 이도 거두실 분도 주님 뿐!


내 인생의 최후는

창조주의 시간표에 따라

아주 길게 봐서 향후 십 년이다


-2021년 5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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