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테이퍼링 압박…"모든 것이 인플레 괴성 지른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출신의 재닛 옐런 재무장관의 금리인상 발언 여진이 지속되고 있다.

연준 위원들은 잇따라 옐런 장관의 발언 뒷수습에 나섰지만 뉴욕 증시의 기술주 매도세를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옐런 장관이 언급할 만큼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경기 과열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연준 위원 뒷수습에도 나스닥 4일째 하락

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와 스탠다드앤푸어스(S&P) 지수는 올랐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거래일 연속 내렸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금리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에 높은 밸류에이션의 기술주에 다시 매도압박이 심해졌다.

하루 전 옐런 재무장관이 경기과열과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여파가 이어진 영향이다. 옐런 장관은 시사경제지 '디애틀랜틱' 주최 화상 콘퍼런스에서 사전 녹화된 연설을 통해 "경제가 과열하지 않게 확실히 하려면 금리를 다소 올려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5일 연준 위원들은 옐런 장관의 발언을 상쇄하기 위해 나섰다. 시카고 연준의 찰스 에반스 총재는 인내심이 중요하다며 양적완화(QE) 축소(tapering, 테이퍼링)를 논의할 만큼 긴박하지 않다고 밝혔다. 리차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대놓고 옐런 장관과 배치되는 발언을 했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이날 CNBC방송을 통해 지금은 테이퍼링을 논의할 때가 아니며 경기 과열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보스턴 연준의 에릭 로젠그렌 총재 역시 당장은 테이퍼링을 논의하기는 시기상조라며 때가 되면 연준 위원들이 분명한 신호를 시장에 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WSJ "모든 것이 인플레 괴성"

옐런 장관의 발언 여파가 당장 쉽게 가라 앉지는 않았다. 연준의 독립성을 누구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옐런의 입에서 나온 금리인상 발언은 현재 연준 의장인 제롬 파월의 인내심보다 더 강하고 크게 시장에 울려 퍼졌다.

이에 대해 월가 유력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 칼럼을 통해 그 정도로 인플레이션 압박이 전방위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WSJ는 스트리트와이즈 코너에서 '모든 것이 인플레이션 괴성을 지른다'(Everything Screams Inflation)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금융시장에서 어쩌면 한 세대에서나 나올 법한 전환을 투자자들이 준비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WSJ는 물가 걱정이 없는 연준을 비롯한 세계 중앙은행들, 금융위기 이후 긴축 대신 부양에 대한 선호, 세계화 후퇴, 인구 위기, 노동자 권리 신장 등 5가지 측면에서 모두 인플레이션에 상승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화가 후퇴하고 인구 위기로 노동자들은 예전만큼 경쟁할 필요가 없어지고 노동에 대한 대가를 더 많이 요구했다.  이로 인해 임금과 물가 상승압박이 커졌다고 WSJ는 전했다.

그러면서 WSJ는 "지금이 인플레이션의 전환점이라면 이를 잘못 판단한 것에 대한 비용은 막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따라서 인플레이션을 주요 위험으로 보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지 않으면 투자 피해도 막대할 것이라고 WSJ는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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