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나, 숨지기 전 12시간 극심한 고통…"적절한 치료 못받았다"

 '축구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가 숨지기 전 12시간 동안 심각한 고통에 시달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당시 의료진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2일(현지 시간) CNN 등 미국 언론은 마라도나 사인을 조사한 조사위원회의 보고서를 인용해 "마라도나가 그의 정신적 능력을 충분하게 사용하지 못했고, 그가 의료기관에 입원해 있었으면 살았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도했다.

아르헨티나의 마라도나는 지난해 11월 60살 나이에 뇌수술을 받은 후 3주 뒤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숨졌다.

조사위 보고서는 "마라도나가 당시 제대로 치료받았으면 살아남았을 것이라고 단언할 순 없지만, 그의 죽음에 이른 날들에 대해 알려진 내용을 고려할 때 우리는 그가 의료기관에서 최상의 진료행위를 받았다면 살아남았을 가능성이 더 커졌을 것이란 점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마라도나의 주치의였던 신경외과의 레오폴도 루케와 정신과의 우구스티나 코사초브에 대해 "부적절하고 불충분하고 신중하지 못했다”며 “당시 주치의들이 환자(마라도나)가 숨질 가능성을 충분히 그리고 완전히 인식하고도 그 가능성에 무심해서 치료 행위나 계획을 바꾸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보고서에 따르면 마라도나는 숨지기 전 오랜 시간 동안 극심한 고통에 시달렸다.

보고서에는 "2020년 11월25일 오후 12시30분 숨을 거두기 적어도 12시간 전부터 죽기 시작했다”며 “말하자면, 연장된 고통의 기간을 보낸 명백한 신호가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환자는 오전 0시30분부터 적절한 모니터를 받지 못했다"고 적혀있다.

이어 마라도나가 뇌 수술 뒤 집에 머물며 치료를 받을 당시 간호팀이 그를 제대로 돌보지 못했고 의사와 치료 보조인력에 의한 적절한 점검과 확인, 보살핌도 없었다며 마라도나가 내보낸 경고 신호에도 적절한 조치나 대응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가 발표되자 당시 주치의였던 루케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보고서는 마라도나의 사인에 대해서는 부검 결과 “만성 심부전증의 악화에 따른 급성 폐부종”으로 확인됐다며 알코올이나 약물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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