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노조'아마존 10억달러 써서 50만명 봉급 올려줘

"청문회 앞두고 직원 달래기 나섰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10억달러를 투자해 50만명이 넘는 미국 내 직원의 임금을 인상한다. '노조 와해 캠페인'을 벌여온 아마존이 노동관계위원회(NLRB) 청문회를 앞두고 직원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8일(현지시간) 다시 헨리 아마존 글로벌 인사 담당 부사장은 자사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미국 직원 50만명 이상의 시간당 임금이 최소 50센트에서 3달러까지 인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급 인상은 5월 중순부터 이뤄지며 이에 따른 비용이 10억달러 이상 투입된다. 미국 내 아마존 직원은 약 95만명이다.

현재 아마존 미국 사업장의 최저시급은 15달러로 이미 미국 연방 최저시급인 7.25달러보다 2배 높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마존이 NLRB 청문회를 준비하는 와중에 임금 인상안을 발표한 것에 주목했다. 앞서 지난 9일 앨라배마주 베서머의 아마존 창고 직원들은 소매·도매·백화점노동자조합(RWDSU) 가입 여부를 투표에 부쳤으나, 직원의 71%가 반대해 부결됐다.

이후 RWDSU와 노조 결성을 추진한 쪽은 투표 과정에서 아마존이 거짓말과 속임수, 불법적 활동을 벌였다며 NLRB에 제소한 상태다.

WSJ에 따르면 NLRB는 5월 7일부터 청문회를 열고 베서머의 노조 투표 결과를 인정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이에 이번 임금 인상 발표는 아마존이 청문회 전 노조 설립 여론을 달래고 우위에 서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인상안이 "베서머 투표 이후 제프 베이조스 최고경영자(CEO)가 직원과의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인정한 지 13일 만에 나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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