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조 자산 굴리던 스타 펀드매니저 투신 사망…월가 충격

최대 22조 자산을 굴리며 잘 나갔던 유명 자산운용사 대표가 갑자기 목숨을 끊으며 월가가 충격에 빠졌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인터내셔널 밸류 어드바이저(IVA)'의 설립자겸 최고운용책임자(CIO)인 샤를(찰스) 드볼(사진 가운데)이 지난 26일(현지시간) 자신의 사무실이 있는 건물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세계 최고의 명품거리 맨해튼 5번가에 위치한 이 건물에는 아르마니, 돌체& 가바나 등이 입주해 있으며 트럼프 타워와도 가까운 곳이다. 뉴욕경찰은 그의 죽음에 사고사나 타살 혐의 가능성은 배제했다.  

프랑스 출신인 드볼(59)은 소위 월가내 잘나가던 매니저중 한명이었다. '프랑스판 워런 버핏'인 장-마리 이베이야르(Jean-Marie Eveillard)의 퍼스트 이글에서 실력을 쌓으며 정보회사 모닝스타 선정 최고의 매니저상을 받기도 했다.

2007년 독립해 자산운용사 IVA를 설립한 드볼은 저평가주를 골라내는 혜안으로 명성을 얻으며 승승장구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IVA가 전성기에 주무르던 자산 규모는 200억달러(약 22.2조원)에 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기가 고꾸라지며 위기가 닥쳤다. 펀드 투자가들의 자금 이탈이 이어지며 운용이 여의치 않았다. 급기야 그의 회사는 청산 절차에 들어가 지난 19일부로 문을 닫았다.

그의 갑작스런 죽음에 주변은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회사는 문 닫았어도 수중에 30억달러(3.3조원) 정도의 자산이 남아있을 것으로 추산된 때문이다. 그의 명성이라면 이 자금을 디딤돌 삼아 얼마든지 재기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가까운 한 지인은 성공 신화를 써온 드볼의 강한 자부심을 동기로 꼽았다. 그는 "드볼이 투자가들의 신뢰를 잃으며 펀드매니저로서의 '존재의 의미(raison d'etre)'에 대해 고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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