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백신 제조사 특허권 반대" 발언으로 뭇매
- 21-04-28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가 지난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특허 포기 논쟁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진행한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백신 안전 문제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백신 제조사들이 특허권을 포기하는 것이 옳은 행동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세계에 백신을 만들 수 있는 공장은 많지만 제조사들의 전문성이 배제된 채 무분별하게 백신이 만들어진다면 이것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백신 제조 공정은 매우 신중하게 검토하고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존슨앤존슨(얀센) 백신 공장에서 생산하는 백신을 신중한 검토를 거쳐 인도 공장에서 생산하는 것에서 보여지듯 백신 공급 문제는 특허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빌 게이츠의 주장은 백신 보급을 위해 특허권 포기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반대하는 미국 제약업계를 포함한 경제단체들과 입장을 같이 한다.
미 상공회의소는 지난 1년 동안 여러 백신이 급속히 개발되고, 생산량이 크게 늘었으며, 이미 생산과 유통을 위해 마련돼 있는 260여 건의 파트너십 협정 등을 감안할 때 타이 대표의 발언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변이, 변종 바이러스 등에 맞서 새 백신 연구와 개발 등에 꾸준히 자금을 쏟아부어야 하는 개발, 제조사들은 특허권 포기에 난색을 표했다.
앞서 미 제약협회는 지난달 초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코로나19 백신은 복잡한 생물학적 제품"이라며 "보호장치(특허) 제거가 생산 속도를 높이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빌 게이츠는 발언 이후 수많은 비판에 직면했다. 영국의 글로벌 저스티스 나우는 "어느 누가 빌게이츠를 세계 보건의 수장으로 임명했느냐"며 "백신을 대량으로 공급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제일 중요한데 이를 반대하는 것이 빌 게이츠"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테드로스 아다놈 게브레이수스 박사도 "백신 특허권을 일시적으로 포기한다고 하더라도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위기나 전쟁 때와 마찬가지로 기업들은 향후 자신들이 제조하는 제품에 대한 로열티를 받게 될 것이기 때문에 혁신을 못하는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한편 빌 게이츠는 지난주 인터뷰에서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인류가 결국 이길 것이라는 희망적 메시지도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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