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폭증 인도 교민들 전세기 없어 '발 동동'

삼성·LG·포스코 등 주재원 가족 항공편 없어 귀국 불가능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 전세기 불허 탓, 뉴델리는 봉쇄조치 연장

 

인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35만명을 넘어서는 등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포스코 등 현지에 진출한 한국 주요 기업들의 주재원과 그 가족의 보호에 비상이 걸렸다.

이들 기업들 중 일부는 최근 코로나19가 무섭게 확산하자 주재원 가족의 일시 귀국을 권고했지만, 상황이 매우 심각해지면서 전세기를 띄우지 못해 귀국도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포스코 등 한국 기업들은 주재원 가족들을 대상으로 일시 귀국을 적극 권하며 항공료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예정됐던 전세기가 취소되는 등 귀국일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과 인도 간 정기선은 운항하지 않는 상태로 귀국하려면 전세기를 띄워야 한다. 업계에 따르면 인도에서 출발한 전세기는 지난 23일 교민을 태워 돌아온 국적기를 마지막으로 일정이 잡혀 있지 않다. 이달 말일께 잡혀 있던 전세기도 최근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인도 현지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워낙 심각한데다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우려한 질병관리청 등 관계 당국이 전세기 운항을 불허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생산 현장 필수 유지 인력을 제외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실시하는 한편 백신 접종 비용을 지원하는 등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인도권역본부장 주관으로 코로나19 비상대응 TFT를 구축하고, 일 단위 상황보고와 감염 방지활동을 하고 있다. 긴급상황에 대한 매뉴얼을 구축은 물론 코로나19 관리 프로세스 및 확진자 발생대응 시나리오를 수립해 직원공지 및 방역, 밀접접촉자 관리에 나섰다.

사업장에서는 개인별 발열체크와 마스크 의무착용과 더불어 외부인원에 대한 출입통제를 강화하고, 매 8시간마다 전 공장을 소독하고 있다. 또 코로나 가이드북 배포와 사업장내 예방포스터를 통해 코로나 예방 가이드라인 준수도 독려하고 있다.  

포스코의 경우 인도 법인 사무실 근무자 전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으며, 포스코 마하라슈트라 생산 공장은 50%의 인력으로 정상 조업 중이다. 아울러 포스코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백신접종 비용을 지원하고, 직원 가족에 대해서는 귀국을 권고하되 항공료 지원 및 국내 자가격리 시설(회사시설) 이용을 지원한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주재원 가족을 대상으로 귀국 희망자를 접수하고 있지만 전세기 허가가 나오지 않아 귀국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재는 귀국자들에게 인도와 한국의 방역당국 간 특별기 운항을 허가해야 귀국이 가능하다 것을 전제하며 희망자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인도 뉴델리 당국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19일부터 시행해 온 방역 봉쇄령을 1주일간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봉쇄령은 다음 달 3일 오전까지 이어진다.

로이타통신 보도에 따르면 26일 공개된 인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5만2991명으로 누적 확진자수가 1700만명을 넘어섰다. 하루 사망자수도 사상 최대인 2812명이 발생, 누적 사망자수는 19만512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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