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속옷까지 주절주절"…英소방관, 교통사고 숨진 여성들 사진 찍어 공유

"화재 현장서 키스 시도" 여성 동료들 성희롱도

 

영국의 한 소방관들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여성들을 촬영하고 여성 동료를 성희롱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달 31일 영국 ITV 뉴스는 익명의 여성 소방관 A씨는 내부 고발자로 나서 소방관들의 성희롱과 성추행 등에 대해 폭로했다.

A씨에 따르면, 영국 도싯(Dorset)과 윌트셔 소방국에서 근무하는 일부 남성 소방관들은 교통사고로 숨진 여성들을 사진 찍어 단체 채팅방에 공유했다.

A씨는 "노골적인 사진도 있었고, 사고 현장 사진도 있었다. 시신 사진도 있었다"면서 "소방관들이 희생자들의 속옷 종류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신을 촬영하는 것은 사고 수습을 위한 것이지, 농담해서는 안 된다"며 "그들도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자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그뿐만 아니라 여성 소방관들을 성희롱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여성 소방관들은 남성 동료로부터 원치 않은 사진이나 성적으로 노골적인 메시지를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제스(가명)라는 소방관은 "화재 현장에서 남성 동료가 내게 키스를 시도했다"고 말했다.

제스는 "나머지 소방관들이 소방차에 물을 보충하기 위해 자리를 떴을 때 불은 수그러들고 있었고 난 혼자 동료와 함께 남겨졌다"며 "그때 그가 내게 키스하려고 한 뒤 '우리가 서두르면 다른 동료들이 돌아오기 전에 성관계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소방서에서 성공하길 원하면 '성적 호의'가 필요하다고 하더라"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소방관 사라(가명)는 남성 동료로부터 노골적인 성적 이미지를 받았다고 했다. 이후 그는 소방서에 합류하지 않기로 했고, 이 사건으로 소방관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고 고백했다.

사라는 "더 이상 그 어떤 소방관도 믿을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이와 관련 도싯과 윌트셔 소방서 측은 "깊은 우려를 표한다. 이번 고발을 듣고 극도로 충격받았고 소름 끼쳤다"면서 "범죄 행위와 연관돼 있어서 경찰에 알렸다. 자체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모든 여성 직원에게 상담할 기회를 제공하겠다"며 "고충처리센터를 설치해 직원 중 누구라도 문제가 발생하면 적절한 지원을 하겠다"고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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