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일면 큰스님을 추모하며(3)

윤방순 센트럴워싱턴대 정치학과 명예교수

 

서미사 보전위해 한인사회 나서야

-일면 큰스님을 추모하며(3)

 

지난해 우리 곁을 떠난 타코마 서미사 일면 큰 스님은 서북미지역 한류화 개척의 원조였으며 불교계의 큰 인물이었다. 불교 신자인 센트럴 워싱턴대 정치학과 윤방순 명예교수가 일면 큰 스님을 추모하는 글을 보내와 3차례로 나눠 싣는다. [편집자註]


셋째, 서미사에 관한 역사를 문헌과 영상으로 정리 기록하여 스님의 역작이신 서미사가 영구히 이곳 워싱턴주에서 한국 불교와 문화를 알리는 문화의 전당이 되도록 보전해야겠다. 

이 문서화 작업은 서미사 신도들만이 해야할 일이 아니고 한인 모두가 합심해야 할 중대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한국문화 알리기 사업이기 때문에 위싱턴주내 한인회와 시애틀총영사관의 협조가 절실하다.

서미사는 건립 50년이 되면 워싱턴주 역사 건물로 등록해 영구히 워싱턴주 ‘보물’로 보호되어야 할 것이고 기록문서 작성은 필수적 사전 작업이다.  

워싱턴주 여러 한인단체와 협심하여 심도 있는 기록문서화 작업이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네번째, 서미사가 다양한 한국 문화소개 공연 무대로 활용됐으면 한다. 지난해 10월 시애틀총영사관에서 주관해 갈채를 받았던 한국 패션쇼가 서미사 대웅전 앞마당에서도 열리면 멋지지 않을까? 한국 불교의 자랑거리 채식음식 만들기, 태권도 시범, 음악회, 무용 연극 공연 등등.  

세상은 많이 바뀌었다. 굳이 불교와 관련된 행사가 아니더라도 서미사에서 다양한 공연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서미사는 지리적으로 워싱턴주 불교타운에 자리 잡고 있다. 타코마시 지도를 보면 서미사를 비롯 일본절, 베트남절, 젠센더 등 8개의 각기 다른 민족이 운영하는 불교 기관들이 서로 밀접해 위치하고 있다.  

이러한 지리적 요소와 다양한 민족적 특성을 갖고 있는 사찰들과 함께 불교문화 축제를 열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내며 미국 사회에 아시아 문화를 효과적으로 알리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우리는 많은 문화 유산을 가지고 있는데 그들을 미국 주류사회에 제대로 소개하고 있는지?  

이제 스님은 가셨지만 우리는 스님이 만들어주고 간 무대에서 맘껏 미국인들과 문화적 소통을 해야할 것이다.

스님께서는 지난해 10월 사리 6과를 남기고 떠나셨다. 불교 승려들의 용맹정진하신 고행과 수행의 결정체라는 사리. 이들 사리는 함경도에서 가족과 함께 자유를 찾아 남한으로 오신 후64년 전인 18세때 출가, 승려 수행하시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대중봉사하신 일면 큰스님의 마지막 유물이 됐다. 일면 큰스님께서는 평소 불법의 ‘인연’에 관한 말씀을 자주 하시곤 했는데 아마도 우리에게 무슨 메시지를 전달하시는 연줄을 만들어 놓으신 듯하다.  

앞으로 경내에 세워질 스님의 사리를 모실 사리탑은 후세의 모든 불자 및 승려들 뿐만이 아니라 한국불교와 문화에 관심있는 모든 이에게 일면 큰스님이 지어 놓고 가신 서미사가 계속 무궁 발전하도록 노력하고 지켜봐 주기를 상기시키는 알림 역할을 할 것이다.  

스님께서는 서미사라는 한류바람을 선물하고 가셨다. 이 바람이 계속 우리를 깨우치는 훈풍이 되길 바란다. 다시 한번 일면 큰스님의 혜안과 추진력, 지도력에 깊이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스님은 서북미 한인 이민사에 큰 획을 그어 놓고 가셨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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