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0만달러 예금 증발한 우사인 볼트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변호사에게 맡기고 가족에게만 집중하겠다"

금융범죄 피해자 여러명…당국 수사에 속력

 

'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37)가 사라진 예금 1270만 달러(약 156억원)를 회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라며 "너무 많이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볼트의 지난해 재산은 9000만달러(약1111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자메이카의 수도 킹스턴에서 열린 '제50회 깁슨 맥쿡' 계주 대회 출정식에서 볼트가 이러한 심경을 토로했다. 금융사기 피해에 대해 볼트가 직접 입을 연 건 이번이 처음이다.

볼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여러분들도 알다시피 힘든 일을 겪고 있다"고 운을 뗀 뒤 "경기를 치러온 지난 몇 년의 세월을 통해 중요한 게 뭔지 깨닫고 이에 집중하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전적으로 변호사에게 맡기고 온전히 가족에게 집중하겠다.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라 이에 대해 너무 많이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7일 볼트의 변호사인 린튼 고든은 볼트가 킹스턴 소재 금융회사인 '스톡스 앤 시큐리티즈'(SSL)에 1280만 달러(약 158억원)를 예금했지만, 현재 1만2700 달러(약 1568만원)만 계좌에 남았다고 밝혔다. 이는 볼트가 자신과 부모님의 노후 대비를 위해 선수 시절부터 모은 돈이다.

SSL은 성명을 통해 전직 자사 직원의 사기 정황을 포착해 사법 당국에 신고했으며 고객 자산 보호 및 금융사고 예방 매뉴얼을 강화했다고 발표했다.

SSL 경영권을 임시로 넘겨받은 자메이카 금융당국은 모든 금융 거래 시 정부 승인을 받을 것을 명령했다. 경찰당국은 볼트와 같은 금융범죄 피해자가 다수 있는 것으로 보고 금융사기 전담 수사팀에 사건을 이첩해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볼트는 자메이카 국적 전직 육상선수로 100m와 200m, 400m 계주에서 세계 신기록을 보유했다. 올림픽 육상 경기에서 총 8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끝으로 지난 2017년 은퇴했다.

스포츠 전문 매체 '클러치포인츠'에 따르면 볼트의 순자산은 지난해 기준 9000만 달러(약 111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볼트는 은퇴 직전인 2016년 한해에만 각종 상금과 후원금, 방송 출연료 등으로 3300만 달러(약 407억원)를 벌어 전 세계에서 가장 수입이 많은 육상선수에 등극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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