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남부서 탄핵 불복 시위로 최소 12명 사망…누적 34명
- 23-01-10
스웨터 입은 남성 피 흘리며 쓰러져 심폐소생술 받아
페루에서 대통령 탄핵 불복 시위가 재개된 가운데 남부 훌리아카 지역에서 시위대가 보안군과 충돌해 12명이 사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훌리아카 보건당국은 이날 충돌로 최소 38명이 부상을 입고 12명이 숨졌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발표했다.
로이터는 훌리아카의 티티카카 호수 제방 인근에서 시위대가 대형 금속판과 도로 표지판 뒤로 몸을 숨긴 채 경찰에 돌을 던졌고, 이후 총성과 연기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가 목격자로부터 제공받은 영상에는 스웨터를 입은 남성이 피를 흘리며 쓰러진 채 심폐소생술을 받는 장면이 담겼다. 중상자들이 붐비는 병원 대기실에서 치료를 기다리고 있는 영상 또한 돌고 있다.
중앙정부 행정 감시 기관인 페루 옴부즈맨 사무소는 트위터를 통해 "주 검찰청이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기 위해 신속한 수사를 진행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시위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하면서 탄핵 불복 시위로 인한 누적 사망자 수는 34명으로 늘었다.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의 석방과 조기 총선을 요구하는 탄핵 불복 시위는 2주간의 연말연시 동안 잦아들었으나 이달 초부터 재개됐다. 이들은 지난달 의회 해산을 시도하다 탄핵으로 축출된 카스티요 전 대통령의 직을 승계한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의 사임과 의회 해산, 헌법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시위대의 요구 사항을 전부 수용할 수는 없다며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총선을 앞당기는 것뿐"이라며 "당신들(시위대)이 요구하는 건 각지에 혼란을 일으키기 위한 구실"이라고 지적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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